[금융대상] 김상훈 하나證 "올해 금리 인하 3회…키워드는 '정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총 3회 인하해 최종금리 2.25%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채권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정치'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별 1회씩 총 75bp 인하를 통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 2.25%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한 제14회 금융대상 베스트 리서치 평가에서 채권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달러-원 환율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그보다는 성장 둔화 방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물론 대외신인도와 환율이 걱정이고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이로 인해 상승했던 환율의 일정 부분은 되돌아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1월 금통위 당시에는 수출의 구조적 문제를 제기했다면, 1월 금통위에서는 내수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며 "한국은행이 추정한 실질중립금리 범위에 물가목표치 2.0%를 더한 명목중립금리 범위의 평균치까지는 빠르게 인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은행이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우선은 1.6~1.7%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이 0.2% 또는 이를 하회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올해 성장률은 분기 평균치를 0.5~0.6%로 가정해도 1.4~1.5% 수준까지의 큰 폭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여야 합의를 통한 추경 집행의 시점과 규모에 따라 상방압력도 충분하다"며 "성장률 0.2%p 제고를 위해 15조~20조원의 추경이 적절하다는 이창용 총재의 코멘트를 감안하면 우선 1.6~1.7%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채권시장의 키워드로는 단연 '정치'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작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과대 교수가 저서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통해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제도가 사회의 경제적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임을 강조한 것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내 정치적 위기를 언제, 어떠한 노력을 통해 기회로 바꾸게 될지, 그리고 이를 위해 경제 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얼마만큼 활용될지가 채권시장의 관전포인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우려보다는 완화된 관세 부과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미국 재무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 금리 레벨을 보면 이미 과매도 구간에 진입해, '트럼프 트레이드'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고 판단한다"며 "미 국채 금리 상승 요인의 상당 부분이 물가가 아닌 텀프리미엄이란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재무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현실적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재무부에서도 재정적자를 무한히 늘리기보다는 이자비용을 감안한 정책들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리 추세를 살펴보며 국고채 금리는 '상저하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당장은 통화정책 우선순위에 성장 둔화 방어를 두고,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하를 통해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 통화정책 역할에 대한 선반영이 마무리되어갈 즈음에는 추경과 트럼프 정책 현실화 정도가 금리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와 함께 WGBI는 금리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채권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소감에 대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과 자극제가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과 무게감도 따른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이해와 운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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