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 애플에는 '반가운 소식'…기술주 투매 속 4%↑

2025.01.2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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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딥시크 쇼크', 애플에는 '반가운 소식'…기술주 투매 속 4%↑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증시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발 쇼크로 기술주 투매 폭풍에 휩싸인 날, 아이폰 제조사 애플(NAS:APPL)의 주가가 유독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 종목현재가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개장 후 4시간30분가량 지난 현재 전장 대비 4% 가까이 오른 231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AI 선두주자 엔비디아(NAS:NVDA) 주가는 17% 이상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 이상,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 이상 추락한 상태다.

딥시크가 지난주 출시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소식에 'AI 거품 붕괴' 공포가 일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 20일,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가 작년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딥시크 측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칩을 사용했으며 비용은 600만 달러 미만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최신 AI 모델 '라마' 개발에 사용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가성비 높은 오픈소스 출시로 미국의 AI 경쟁 우위가 의심받게 됐다"는 평이 나왔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5종목이 하락세, 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애플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애플은 최근 "AI 전략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0% 이상 밀렸던 바 있다. 시총 1위 자리도 엔비디아에 내주었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이 AI 인프라에 쏟아붓고 있는 돈과 데이터센터 관련 발표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가 외려 이날 애플 주가에 날개를 달아주었다며 "애플은 AI 버블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방어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애플은 AI 서버에 대규모 지출을 하는 대신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기기에서 작동하는 AI 모델을 얼마나 더 강력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둬왔다.

이같은 사실은 딥시크가 애플에 희망적 소식을 전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딥시크가 지난주 공개한 새로운 R1 모델의 정제된 버전은 매개변수가 15억~700억 개로 기존 모델 V3(6천710억 개)보다 크게 작다.

애플의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는 매개변수 약 30억 개의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서버에 연결하는 대신 최종 사용자 기기에서 직접 가동되는 AI 컴퓨팅이 늘어나는 것은 애플에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다.

래퍼 텐글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낸시 텐글러는 "애플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인 엣지AI(온 디바이스 AI) 주도권을 갖고 있다"면서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 전망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중국 시장의 작년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7% 줄며 시장 점유율이 3위로 밀린 소식에 이달 중순 주가 하락세를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술주 폭락장 속에서 애플이 보인 주가 반등세는 애플의 '덜 화려한' AI 전략이 어느 정도 장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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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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