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 증시 진단] "단기 변동성 불가피 vs AI 성장 지속"(종합)

2025.01.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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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충격 증시 진단] "단기 변동성 불가피 vs AI 성장 지속"(종합)

"美 하드웨어 충격 여파…변동성 불가피"

"장기적 관점에서 AI 시장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온다예 송하린 서영태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충격으로 반도체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충격 여파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면서도 장기적으로 AI 중심의 생태계 확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 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일 대비 0.86% 하락한 2,514.8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498.90까지 내리며 2,5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딥시크의 영향으로 반도체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 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1.86% 급락한 19만4천800원까지 하락했고 삼성전자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72% 하락한 5만1천700원에 거래됐다.

딥시크는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엔비디아의 H800 칩만으로 혁신적인 AI 모델개발에 성공하면서 미국 테크 기업의 대규모 자본 지출과 고성능 AI 칩의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이 확산하고 있다.

◇美 하드웨어 충격 여파…단기변동성 불가피

전문가들 역시 새로운 AI 경쟁체제 등장으로 반도체주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 빅테크와 브로드컴이 탈(脫)엔비디아를 위해 자체 AI 칩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딥시크 출현으로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딥시크는 미국의 전반적인 테크기업, 특히 IT 하드웨어와 관련한 믿음이나 신뢰를 분명히 흔들어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경우 압도적으로 제품 경쟁력의 우위에 있는 기업인데, 딥시크가 '비용을 덜 들이고도 AI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물음표를 던졌다"며 "관련 시장은 흔들릴 수밖에 없고 이런 파장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빠지는 것은 딥시크 충격을 미국 하드웨어 중심으로 받았기 때문"이라며 "저비용으로 모델을 구동할 수 있다 보니 설비투자가 그동안 너무 과도한 게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고 평했다.

강 연구원은 "그간 많이 올랐기 때문에 딥시크 발 충격을 계기로 차익실현 매도세가 발생한 것"이라며 "쉬어가는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AI 시장 확대될 것

다만, 딥시크의 등장이 장기적으로 AI 시장의 확장을 이끌 수 있다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센터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딥시크의 저비용 AI 탑재 증가는 AI 생태계 확장을 뜻하기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AI는 메가트렌드로 빅테크가 업체별 막대한 설비투자를 집행한다"며 "여기에서 가장 혜택을 보는 게 메모리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메모리 3사의 원활한 공급 없이는 AI 시장 확대도 없다"며 "학습을 통한 추론이라는 AI 영역이 확장되는 상황이기에 딥시크 출현으로 기존 관점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강진혁 연구원도 "기술 사이클은 하드웨어가 먼저 올라간 뒤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시기가 있다"며 "딥시크로 AI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AI 소프트웨어나 보안 관련 주식이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가 보편화되면 다시 하드웨어 쪽도 같이 성장하는데, 과거 사례를 통해 보면 통상 기술 사이클은 3~5년 정도 걸렸다"며 "올해와 내년까지는 무난하게 소프트웨어와 B2C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딥시크가 AI 시장을 뒤흔들만한 충격을 가져다줬지만, AI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딥시크 사례는 투자 비용을 낮춰 AI 활용범위가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부 하드웨어에만 편중된 시장 흐름이 소프트웨어 등으로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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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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