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하락 원인은…관세·딥시크 우려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NAS:NVDA)의 주가가 주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5%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계에 대한 관세 영향을 가늠하는 한편,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와의 경쟁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19)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2.84% 하락한 116.6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저가는 5.88% 하락한 113.01달러까지 밀려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내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종목 중 하나로 꼽혔다.
엔비디아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전 거래일인 지난 달 31일에도 장중 4% 이상 하락한 후 3.67%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일부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은 이번 관세가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래스곤은 "2023년 미국이 수입한 반도체 규모는 약 73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 중 중국·멕시코·캐나다에서 수입한 반도체는 7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면서도 "미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전기 장비, 기계, 차량으로 이들 제품에는 대량의 반도체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관세가 반도체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규모가 제한적이지만 많은 전자제품이 반도체를 포함하고 있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래스곤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중국에서 데이터 처리 장비를 390억 달러, 멕시코에서 280억 달러 상당을 수입하고 있다.
반면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아이브스는 이번에 도입되는 관세가 일종의 '공포 전술(scare tactics)'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주가가 조정받을 때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이번 조치로 인해 엔비디아, AMD, TSMC 등의 반도체 생태계가 단기적으로 공급망 차질을 겪을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또한 중국의 보복 조치도 당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딥시크의 기술 발전과 관련한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벤 레이츠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딥시크가 선보인 저렴한 AI 모델과 기술은 궁극적으로 AI 도입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주식이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AI 산업이 앞으로 큰 도약을 하기 전에 잠시 발을 뒤로 뺄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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