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 회의는 'Finance 4'의 축약어로 거시경제와 금융, 통화당국 수장 4명의 모임이다.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매주 한 차례 비공개로 모여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로도 불린다.
이전 정부에도 종종 개최됐지만, 2022년 6월 미국발 글로벌 통화긴축과 그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당시 거시경제의 축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한은, 금융당국 수장들이 이 회의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방향을 조율해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F4라는 명칭이 붙은 건 2023년 1월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추경호 당시 부총리가 본인을 포함해 김주현 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총재까지 4명을 지칭하면서부터다.
추 전 부총리는 "거시금융정책 책임자 4인인 'F4'가 원팀 정신으로 긴밀한 공조 하에 합심ㆍ협력해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F4는 과거 '꽃보다 남자'라는 유명 드라마에서 꽃미남 주인공 4명 'Flower 4'를 일컫는 말로 유명해졌는데, 추 전 부총리가 Flower 대신 Finance 의미로 언급한 것이다.
이후 이 F4 회의체는 크고 작은 위기 때마다 적재적소 위기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 전 부총리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비상계엄 사태 직후 매일 회의를 통해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제부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