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美 무역적자, '프론트로딩' 때문일까…'GDP 나우' 크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작년 말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한 것은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로 수입품에 대한 구매가 앞당겨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른바 '프론트로딩'이 나타났다는 얘기인데, 이 경우가 맞다면 앞으로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지출은 다시 되돌림을 겪을 수 있다. 수요를 어느 정도 미리 충족시켜 놨다면 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무역적자는 984억달러로 전달대비 2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적자 규모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컸고, 월간 증가율은 2015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수출이 2천665억달러로 전달대비 2.7% 감소한 가운데 전체 수입은 3천649억달러로 3.5%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두달 연속으로 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라이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입의 강세는 주로 잠재적 관세에 앞서 주문을 서두른 기업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달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가 부과될 위험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가 곧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설문조사 데이터는 수출이 곧 반등할 것임을 시사하지만, 이는 이번 분기에 무역적자가 여전히 클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유지니오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과 소비자가 관세를 앞서가려 하면서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2024년 연간 무역적자는 9천184억달러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9천448억달러)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는 미국 경제가 팬데믹 충격에서 회복돼 소비가 분출하던 때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이날 올해 1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2.9%로 제시했다. 지난 3일 3.9%에서 1.0%포인트나 하향된 결과다.
애틀랜타 연은은 12월 무역적자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최근 경제지표들을 반영한 결과, 1분기 실질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종전 4.1%에서 3.0%로 하향됐다고 설명했다. 실질 민간투자 증가율은 6.5%에서 5.2%로 낮춰졌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GDP 나우의 1분기 성장률 추정은 아직 초반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경제지표 흐름에 따라 크게 수정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출처: 애틀랜타 연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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