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美 강달러와 수출 촉진 상충…트럼프 관심 약달러로 이동"
KIEP "美 강달러와 수출 촉진 상충…트럼프 관심 약달러로 이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인상과 미국의 수출 확대 목표가 달러 강세로 상쇄될 수 있는 만큼 결국 관심이 약달러로 옮겨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 원장은 7일 대전 한남대학교에서 열린 '2025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트럼프 2기의 통항정책 전망 및 영향' 제하의 기조연설에서 이런 견해를 소개했다.
이 원장은 "관세인상은 미국 수입 수요를 감소시켜 달러화를 절상시키고,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도 달러 강세를 지속시킨다"면서 "통상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달러 강세와 수출 촉진을 위한 약달러 기조 상에 충돌이 예상된다"면서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는 결국 트럼프의 관심이 약달러로 옮겨가면서 교역 상대국에 대한 환율 절상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관세정책과 개별적 교역 상대국 통화 절상 압력을 조합하는 방향의 정책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원장은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핵심 대상국인 중국이 환율 절상 압력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견지해 과거와 같은 플라자합의는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다만 중국이 속도 조절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위안화 절상을 요인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트럼프 1기 중국에 대한 관세 등이 미국 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보편관세가 도입될 경우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1기의 경우 미국 수입업자의 사전 재고 확보, 중국이 아닌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입, 달러 절상과 위안화 절하 등 환율 변동의 영향이 물가에 미치는 상승 압력을 상쇄한 것으로 봤다.
이 위원장은 하지만 "보편관세가 부과된다면 모든 국가에 관세를 메기는 것인 만큼 물가에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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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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