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조클럽' 이끈 서학개미…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첫 국내주식 상회

2025.02.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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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조클럽' 이끈 서학개미…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첫 국내주식 상회

치열한 경쟁에도 미래에셋·키움증권 수수료율 회복세

메리츠증권·토스증권 등 후발주자 경쟁 여전히 치열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역대급 해외주식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율은 회복세를 보였고, 사상 처음으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익을 상회하는 사례도 나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주식 잔고 1위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해외 주식 평균 수수료율은 10.4bp로 전년 대비 1.2bp 상승했다.

극심한 경쟁에 지난 2023년 4분기 5.2bp까지 떨어졌던 해외 주식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해 1분기 9.3bp로 회복세를 보인 뒤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연간 해외주식 평균 수수료율이 10bp를 돌파했다

이처럼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회복되자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2천831억원으로 전체 브로커리지 수익의 40%를 담당하며 비중을 키웠다.

당초 해외주식 시장은 치열한 경쟁에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지만,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 수수료율 역시 회복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키움증권의 지난 4분기 해외주식거래 평균 수수료율은 9.3bp로, 역시 전년 대비 1bp 증가했다.

이에 작년 4분기에는 해외주식 약정이 전 분기 대비 32.6% 증가하며 관련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상회했다. 지난 4분기 키움증권의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각각 656억원, 794억원을 기록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축소에도 4분기 중 해외 증시 거래대금이 35% 급증한 데다 신규 고객 마케팅 효과가 더해지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규모가 최초로 국내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유례없는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며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3분기 대비 12.2% 감소했으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원으로 34.9% 증가하며 분기마다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주식 부문의 선방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1천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어나, 2021년(1조4천855억원) 이후 3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키움증권 역시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982억원으로 전년보다 9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여전히 해외주식 시장의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어 해외주식 수수료율의 회복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토스 증권이 키움증권을 역전하는 수준까지 올라오며 상황이 달라졌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10월 한 달간 해외주식 체결 금액은 21조4천억원으로, 약 22조원을 달성한 토스증권에 처음으로 밀렸다.

또한, 메리츠증권 역시 비대면 전용 투자 계좌인 Super365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내년 12월 말까지 국내·미국 주식 매매 및 달러 환전 시 유관기관 모든 비용을 포함한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이다.

박혜진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수수료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따라서 증권사별로 경쟁력 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개인투자자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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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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