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두 달 연속 은행채 순상환…'RWA 관리·NIM 방어'

2025.02.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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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두 달 연속 은행채 순상환…'RWA 관리·NIM 방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주요 은행들이 최근 두 달 연속 은행채를 순상환했다.

위험가중자산(RWA)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기조에 조달 수요를 줄이고 있고, 금리 인하 추세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방어하려고 조달 방식을 저원가성 수신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만기 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달 1조1천200억원의 은행채를 순상환했다.

지난해 12월 1조5천억원의 은행채를 순상환한 이후 두 달 연속이다.

지난달 은행채 발행 물량 자체가 크지 않았는데, 신한은행이 7천400억원, 국민은행이 5천억원, 우리은행이 3천억원, 농협은행이 2천100억원 발행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은행채를 한번도 발행하지 않았다.

은행들이 이처럼 은행채를 통한 조달을 축소하는 것은 보수적인 대출 성장 전략 때문이다.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밸류업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RWA를 적정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방향이 자리잡고 있다.

하나은행의 작년 4분기 원화대출은 302조1천890억원으로 전분기의 305조1천770억원보다 감소했고, 우리은행의 경우도 같은 기간 299조9천690억원으로 307조5천710억원에서 줄였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은 각각 363조5천900억원, 320조2천233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늘었지만, 증가 폭은 각각 0.5%, 0.1%에 그쳤다.

올해도 은행들은 RWA 관리와 대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낮게 잡으면서 현재 보유 중인 유동성 수준에서 자금을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금리가 낮아지는 환경에서 NIM 방어를 위해서도 은행채의 추가 조달 필요성이 적어진다.

금리 인하기엔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의 NIM이 하방 압력을 받는다.

대출 성장 자체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이자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은행채의 활용도가 낮아지는 셈이다.

'AAA'급의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전일 기준 2.85%, 주요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우대금리는 3%를 형성하고 있다.

은행들은 향후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성장을 통해 NIM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5대 은행에서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3조8천268억원 줄어들었으나, 이미 지난해 12월 23조5억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에 맞춰 양호한 유동성을 확보했고, 최근 들어서는 조달에 대한 압력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 발행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아직까진 급하게 조달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고 짚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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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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