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연준 매파' 보먼이 적극 미는 美 국채금리 낮추는 법
'SLR 완화' 거듭 주장…실행되면 美 은행들 국채 매수 여력 커져
트럼프 1기 때 이사로 임명…차기 감독담당 부의장으로도 거론돼
사진 출처: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는 지난해 9월 '빅 컷'(50bp 인하)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이후 연준 안팎에서 존재감이 부쩍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이사로 임명한 보먼 이사는 현재 공석인 감독담당 부의장 후보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이미 있을 뿐아니라 금융규제 완화에 우호적인 평소 입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향에도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Supplemental Leverage Ratio)의 완화는 보먼 이사의 대표적인 단골 레퍼토리다. 그는 1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아이오와 은행가협회(Bankers Association) 연설에서도 SLR의 완화를 주장했다.
SLR은 자산 규모가 2천5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에 적용되는 레버리지비율로, 총 익스포저 대비 자기자본을 3%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규제다.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GSIBs)에 속한다면 2%가 추가로 요구된다.
연준은 팬데믹 사태 발생 직후인 2020년 4월 SLR 산정시 미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제외하는 방법으로 SLR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준 바 있다. 팬데믹 충격으로 미 국채시장이 불안해지자 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 부담을 줄임으로써 시장 안정을 유도하자는 취지였다.
출처: 연준 홈페이지 캡처.
해당 조치는 2021년 3월 예정대로 종료됐으나 SLR을 어떻게든 다시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 뒤로도 이어져왔다. 보먼 이사의 문제의식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보먼 이사는 이날 '2025년과 이후의 은행 규제' 제목의 연설에서 팬데믹 사태 당시 SLR을 일시 완화했던 경험을 거론하면서 "국채시장은 미국 및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는 은행 규제의 의도치 않은 결과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SLR은 "특정 자산군 또는 익스포저의 위험을 구별하지 않는다"면서 팬데믹 사태 직후처럼 은행 예금이 크게 늘면서 대차조대조표 때가 확대될 때는 "레버리지비율이 은행 및 그 계열사에 대한 제한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위험과 상관없이 대차대조표 규모 증가에 따라 요구되는 자본 금액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보먼 이사는 이달 들어 지난 5일과 7일에도 같은 내용으로 은행가협회 행사에서 연설을 했다. SLR 완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팬데믹 사태 직후처럼 SLR 방식이 수정된다면 이는 미 국채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최근 규제 완화를 통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을 들고 나온 것도 이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미국 지역은행 전문가 출신인 보먼 이사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매파지만, 금융규제에 있어서는 비둘기파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미국 50개주(州)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은행가협회들은 지난달 30일 베센트 재무장관 앞으로 보먼 이사를 감독담당 부의장으로 추천하는 서한을 보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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