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며 다시 뜨거워진 것으로 나타나자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시장이 발작을 일으켰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0.00bp 급등한 4.637%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7.10bp 뛴 4.36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8.80bp 튀어 오른 4.83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24.5bp에서 27.4bp로 확대됐다.
1월 미국 CPI의 전품목 수치와 근원 수치가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8월의 0.6% 상승 이후 최대치며 시장 예상치 0.3% 상승도 웃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 또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폭의 상승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전품목 수치는 3.0%, 근원치는 3.3% 오르며 예상치를 웃도는 한편 3%대 상승률을 다시 찍었다.
이 같은 수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가뜩이나 최근 월가에선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많아야 1회 인하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터였다. 현재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이 유지된다면 금리동결이 예상 외로 길어지거나 통화정책 긴축으로 연준은 방향을 다시 틀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월 CPI가 발표된 직후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7.5%까지 뛰었다.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도 전날 마감 무렵의 50.3%에서 65.3%까지 급등했다.
최근에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1월 CPI 결과는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일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연준의 마지막 금리 인하는 작년 12월이었고 마지막 금리 인하 이후 첫 금리 인상까지 걸리는 기간은 역사적으로 7개월로 짧았다"며 "이는 오는 6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전날 자신의 엑스 계정에 "현시점에서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인하보다는 인상이 될 가능성은 그냥 가능성이 아니라 매우 실질적인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클리어브릿지인베스트먼트의 조쉬 재머 투자 전략 분석가는 "'기다려보자'던 연준은 1월 CPI를 받아본 후 더 오래 기다릴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는 금리인하 주기에 마지막 못을 박았고 우리는 이번 주기가 끝났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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