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경쟁에 몸값 높아진 인수금융 인력…대형사도 '승진·연봉킹' 배출

2025.02.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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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경쟁에 몸값 높아진 인수금융 인력…대형사도 '승진·연봉킹' 배출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투자업계에서 인수금융 전문가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증권사의 인재 영입 의지도 확고하다. 대형사에서는 인수금융 임원들이 승진하거나, '연봉킹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인수금융이 인수·합병(M&A) 시장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데다,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진입을 노리는 증권사가 많아지며 IB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수금융 업무에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 속속 이직에 나섰다.

이중헌 DS투자증권 IB본부장은 다음 주 대신증권에 합류한다. 인재 영입과 함께 대신증권은 인수금융 관련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다. 향후 조직 세팅이 완료되면 대신증권은 커버리지·IPO·M&A를 삼각 편대로 한 IB의 핵심 업무를 모두 포괄하게 된다.

그간 대신증권은 북(book·운용한도)을 활용해야 하는 딜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하우스였다. 다만 지난해부터 빅 이슈어를 대상으로 한 영구채 주관에 뛰어들며 자금을 투입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종투사 지정도 긍정적이다. 종투사 지정으로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신용공여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늘어난 만큼, 향후 커버리지와의 협업으로 기업발 M&A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BNK투자증권에서 인수금융 사업을 이끌었던 김미정 전무와 김형조 상무를 영입했다. 김 전무는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을 거치며 코웨이, 홈플러스, ADT캡스 등 굵직한 트렉 레코드를 쌓아 왔다. 그녀는 미래에셋증권을 인수금융 강자로 만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종투사, 규모를 갖춘 증권사는 초대형 IB에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며 IB 인력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탄탄한 네트워킹을 갖춘 인수금융 담당 임원을 필요로 하는 곳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인수금융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대형 증권사에서도 전문가에게 성과에 따른 보상을 톡톡히 쥐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연말·연초 인사에서 드러난 인수금융 전문가의 약진이다.

삼성증권에서는 박성호 M&A 본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KB증권의 경우 양형종 어드바이저리 총괄담당 전무가 한 단계 올라 IB2그룹 전반을 이끌게 됐다.

KB증권은 지난해 10여건의 인수금융 및 리파이낸싱 딜에 참여했다. 관련 분야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낸 증권사 중 하나다. 양 전무는 DIG에어가스, LG CNS 등 지난해 주요 딜을 주도했다.

NH투자증권의 이주현 상무는 지난해 상반기 '연봉킹'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받았다. 이주현 상무는 현재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IB1사업부 내 투자금융본부를 이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공개매수에서 인수금융으로 이어지는 '패키지딜'을 경쟁력으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이 상무는 작년 상반기 정영채 전 사장, 윤병운 사장, 송원용 이사에 이어 4번째로 많은 1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퇴직자와 대표이사를 제외하곤 임직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셈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진행 중인 대기업그룹사의 비핵심 계열사 매각과 사모펀드 보유 매물 출회로 올해 인수금융 시장의 경쟁은 더욱 빠듯해질 것"이라며 "기회가 많은 만큼 인수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 역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의도 증권가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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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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