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증권사] 한투도 못 피한 환율 상승…기대치 하향

2025.02.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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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증권사] 한투도 못 피한 환율 상승…기대치 하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탄탄한 본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1조 클럽'에 조기 입성했던 한국투자증권도 4분기에는 달러-원 환율 상승의 직격타를 맞으며 내부적으로 목표로 했던 순이익에는 다소 못 미쳤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86.4% 급증한 1조1천123억원의 순이익을 지난해 기록했다.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 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증권 1조2천57억원, 미래에셋 1조1천589억원, 키움증권 1조982억원도 1조원을 넘겼지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모두 8천억원대에서 만족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작년 3분기까지 누적 1조415억7천8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순이익까지 합친 실적은 다소 아쉽다. 한국투자증권이 작년 보여줬던 성장세가 끝까지 이어졌다면 1조5천억원 안팎의 순이익도 기대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4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994억원으로 증권가 기대치를 39% 정도 하회했다.

비경상 요인인 달러채권 환 평가손 780억원이 가장 큰 원인이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회사가 보유한 달러채와 관련해 환산 손실이 발생했다.

작년 9월 말까지만 해도 1,300원대를 기록하던 달러-원 환율은 10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작년 말 1,486원대까지 올랐다. 작년 4분기(10월~12월)에만 12.71% 상승한 것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향후에도 환율 10원당 약 50~60억원 내외 수준의 추가적인 평가손익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체투자 관련 비용으로도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 500억원이 발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비용으로는 210억원이 반영됐다. 부동산PF는 신규 딜 진행 시 불가피하게 충당금을 설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본업을 위한 비용으로 볼 수 있다.

브릿지론 가운데 상당 부분은 충당금 적립이 이미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비경상 요인이 주요 요인이었지만 관리 능력 측면에서 아쉬운 실적으로 평가한다"며 "한국금융지주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2.9% 하향한다"고 제시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달러채권 환 평가손 요인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증권가 기대치와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 변동성이 한국금융지주 투자 리스크"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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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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