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연준 부의장 "시장, 인플레 둔화 가능성 과소평가"

2025.02.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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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연준 부의장 "시장, 인플레 둔화 가능성 과소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가능성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채권 운용사 핌코의 경제 고문인 클라리다는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지난 2018~2019년 연준 부의장으로 재직했는데 트럼프 1기였던 당시에도 무역전쟁과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화제였다"며 "당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직원이 회의 때 해당 이슈에 대해 분석했다"고 전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18~2019년 관세·무역정책에 대한 분석이 올해를 시작하는데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리다는 "(2018~2019년)당시 인플레이션을 2% 혹은 그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었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게 고정돼 있었다"며 이에 따라 연준 직원들은 관세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이 물가에 일회성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클라리다는 파월 의장이 올해 인플레이션 조건 및 기대치가 예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며 해당 발언에 주목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지난 2021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돈 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돼 있는 것처럼 보이나 연준 관계자들은 이를 당연히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도 2018~2019년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성장 역풍'이라는 거시경제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클라리다는 2019년 ISM 제조업 활동 지수가 55에서 48로 떨어졌고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2%에서 1.5%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이에 대응해 그해 7월부터 11월 사이에 기준금리를 75bp 인하했다는 것이다.

클라리다는 물가가 2%로 회귀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최근의 의견에 대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인플레이션이 정체되지 않고 2%를 향해 둔화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현실화되는 관세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야심찬 세제, 지출, 규제완화 의제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로 성장에 역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불확실성으로 고용 및 투자에 관한 결정이 지연될 수 있고 소비와 거래, 재고 축적이 관세 우려로 이미 앞당겨 실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클라리다는 규제 완화와 무역·이민 정책이 공급과 수요에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책의 결합은 통화정책 환경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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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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