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삼성전자 이사회, '제일 큰 변화' 이재용 합류는

달라지는 삼성전자 이사회, '제일 큰 변화' 이재용 합류는

검찰 상고로 사법 리스크 '현재 진행형'

김한조 이사회 의장 임기 만료…새 의장에 신제윤 유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이사회 복귀가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의 상고로 또다시 '현재 진행형'이 된 사법 리스크 여파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다음 달 일부 이사 교체와 신임 이사회 의장 선임 등 크고 작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다만 가장 큰 관심을 받아온 이 회장의 이사회 합류는 사실상 어려울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부 이사진이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이 자리에서 신임 이사 후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이 회장은 이달 초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 합병·회계 부정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책임경영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검찰이 상고를 강행하며 기류가 달라졌다.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이사회 합류를 다시 한번 미룰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에 '가장 큰 변화', 즉 이 회장의 합류는 사실상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올해 다수의 멤버 교체가 예정돼 있다.

일단 사내이사의 경우 한종희 부회장을 제외한 전원의 임기가 만료된다. 나머지 모두에 대해 재선임, 또는 신규 선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지난 2022년부터 사내이사를 항상 5명으로 구성해왔다. DX부문장(대표이사)과 DS부문장(대표이사), MX사업부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메모리사업부장 등이다. 2021년 말 사업 부문을 세트(DX)와 부품(DS)으로 양분한 이후 별다른 특이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렇게 꾸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이사회에 합류한다. MX사업부를 이끄는 노태문 사장 역시 재선임될 전망이다.

박학규 사장의 사업지원TF 이동으로 공석이 된 CFO 몫도 이번에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신임 CFO인 박순철 부사장의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직위가 부사장인 만큼 다른 사장급 인물이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마지막으로 메모리사업부장 자리는 전영현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어 사내이사진이 1명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사외이사진 중 임기가 끝나는 사람은 김한조·김준성 사외이사 등 2명이다.

특히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한조 이사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사외이사직을 수행, 현행법상 최장기간인 6년을 꽉 채워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에 금융위원장 출신인 신제윤 사외이사가 신임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3월 합류해 임기가 2년여 남아있다. 신 이사는 경제 관료 시절 국제 금융을 담당했고 국제기구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어 국내외 경제·금융 현안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삼성전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신 이사에 대해 "금융·재정 전문가로서 회사의 자금 운용 및 글로벌 전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사유를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허은녕·유명희 사외이사는 오는 11월 임기가 끝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2년 11월 임시 주총을 열고 두 사람을 선임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또다시 임시 주총을 소집할 수도 있지만, 이번 정기 주총에서 연임이나 신규 선임 등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정관상 이사회는 3~14명으로 꾸리면 된다. 다만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인 만큼, 사외이사로 과반을 채워야 한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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