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팹리스' 소테리아, 국내 최초 HPC 반도체 양산 검증 돌입
올해 2분기 2천억 매출 목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소테리아가 그동안 개발해 온 대표 제품인 '아르테미스'의 양산성 검증에 나섰다. 국내 팹리스로는 최초로 단순 개발을 넘어 실제 양산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 기업 소테리아는 삼성 파운드리의 최첨단 4나노(nm) 공정을 통해 HPC 반도체 'MIK-100'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 칩셋 10만여개를 제조해 양산 검증에 나섰다. 대표 제품 '아르테미스' 칩 시리즈 양산에 나선 셈이다.
이 단계에서 이미 해외 고객사들로부터 시제품 수주를 받는 등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소테리아는 AI 반도체 저전력 기술 개발, 수출 계약 등의 성과가 국내 팹리스 산업 확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을 넘어 실제 양산까지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소테리아는 4nm HPC MIK-100 설계·제조 과정에서 30개 이상의 반도체 관련 핵심 특허를 출원, 등록했다. 독자적인 전자설계자동화(Full Custom EDA) 시스템인 DEF Genie를 구축하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AI 반도체에서 필수적인 저전력 기술을 독창적인 커스텀 디자인·라이브러리 재특성화 기술을 통해 구현했다. 이를 통해 양산성을 확보했다.
현재까지 4nm 12인치 웨이퍼 96매를 테스트하며 기능 검증을 마무리했다. 공정 최적화도 진행 중이다. 본격적인 양산성 확보를 위해 초도물량 웨이퍼를 추가 투입하여 고객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대규모 수출 공급에도 청신호를 켰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인 GDA 등으로부터 시제품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는 ACME, GDA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제품 공급에 나설 계획으로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 AI-GPU 인프라의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고사양 HBM의 도입에도 AI 모델 고도화와 데이터 용량 증가 속도가 더 빠른 데서 발생하는 데이터 보틀넥(Bottle Neck)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소테리아는 LLMA(Large Language Model Accelerator·대규모 언어 모델 가속기)라는 개념의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최근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챗GPT, 딥시크 등 LLM을 활용한 AI 서비스 인프라 구축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GPU의 메모리 부족 이슈를 해결하고 컴퓨팅 파워를 최대한도로 효율화하는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LMA 솔루션은 올해 4분기 엔지니어링 샘플 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AI 추론 인프라 신규 확충 계획에 미리 동참해 협력과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2018년 설립된 소테리아는 성장 과정에서 약 3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산은캐피탈을 비롯해 인터베스트, SBVA, 하나벤처스, KB증권, 안다아시아벤처스, 신용보증기금을 비롯해 증권사와 기관투자사가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테리아 관계자는 "2022년에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국내 팹리스 최초로 4nm 팹을 배정했으며, 현재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양산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소테리아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양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며, 한국 팹리스 산업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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