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 금가격] 주간 기준 7주 연속 상승…차익 실현 매물 출회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에서 주간 기준 7주 연속 상승했다.
그러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2,900달러선 위에서 큰 폭으로 밀렸다.
최신 경제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시사하며 달러지수와 미 국채금리가 약세를 보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연내 2차례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났으나 금값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행보가 "짖기만 할 뿐 물지는 않는" 형세를 보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개시되면서 불확실성이 부추겼던 안전자산 수요는 주춤했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 현재, 4월 인도분 금 선물(GCJ25)은 전장 결제가(2,945.40달러) 대비 43.60달러(1.48%) 내린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901.8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빠른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GCJ25 기준 금 가격은 최근 5거래일간 0.5%가량 오르며 주간 기준으로 올 초 이후 7주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귀금속 중개사 킷코 메탈스 수석 시장분석가 짐 와이코프는 "금값이 밤새 더 오른 후 금 선물 단기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앨리지언스 골드 최고운영책임자 알렉스 엡카리안은 "금은 여전히 상승 추세"라면서 "관세·인플레이션·달러 약세가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금 현물 거래 증가세가 상승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예정대로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과 발효 시점 공개는 추후로 미뤄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차례로 통화한 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개시를 알렸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는 7천239억 달러로 전월 대비 0.9% 급감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는 0.1% 감소였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고물가에 더해 한파와 캘리포니아 대형 화재가 소매판매 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매판매는 소매 단계의 상품 판매 총액 변동을 측정한 지표로, 미국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을 반영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척도로도 간주된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더 뜨겁게 나오며 인플레이션 상승을 재확인시킨 가운데 소매판매 급감세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시사하며 연준의 연내 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재생시켰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연준이 올 연말까지 현 기준금리(4.25~4.50%)를 동결할 확률은 14.0%로, 전일(22.4%) 대비 8.4%포인트 낮아졌다.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25bp(1bp=0.01%) 이상 낮아질 확률은 86%로 커졌다.
50bp 이상 인하 확률도 52.8%로, 전날 39%에 비해 13.9%포인트 높아졌다.
오는 6월까지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은 48.7%로 전날(59.6%)보다 10.9%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6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하될 확률은 51.3%로 상승했다.
한편 이날은 현물이 장중 2.2% 뛴 ozt당 33.06달러에 거래되며 2024년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엡카리안은 "은 수요가 전년 대비 늘고 있으나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금값이 오르자 일부 소액 투자자들이 금 대체재로 은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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