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대사, 싱가포르서 한국경제IR…"견고한 경제시스템으로 위험 통제"
"권한대행 체제서 국정 안정…밸류업, 긴 호흡으로 꾸준히 추진"
3대 신평사 "美정책, 아직 등급 변동요인으로 보기 어려워"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아 한국경제설명회 개최하고, 국제 신용평가사 및 주요 투자자 등과도 만났다.
최 대사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법률에 의거해 해소되고 있으며, 견고한 경제 시스템으로 위험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강조…블랙록·핌코 등 10여명 참석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대사는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부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기재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한국투자공사, 국제금융센터 등 주요 기관이 참여했다.
설명회에는 효과적인 양방향 소통을 위해 글로벌 투자사인 블랙록과 채권 운용사인 핌코 등에서 10여명의 소규모 인원이 참석했다.
최 대사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헌법과 관계 법률에 따라 질서 있게 해소되고 있으며,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에서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시장안정 조치를 발표하는 등 견고한 경제 시스템을 통해 비경제적 요인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였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은 빠르게 회복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최 대사는 한국의 높은 투자가치와 정부의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 제고 노력을 소개했다.
최 대사는 세계 9위 수준의 안정적인 외환보유액, 1조달러의 순대외금융자산, 낮은 부채비율, 수출 규모와 경상수지 흑자 등을 언급했다.
그는 주식시장 투자 여건과 관련해, "제도 개선된 공매도가 오는 3월 말 원활히 재개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한 세제지원 방안 재추진,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이를 위한 '외환시장 구조개선' 조치 등도 지속하고 있다고 알렸다.
투자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 대사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정치적 상황변화 등과 무관하게 긴 호흡으로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며 "우수기업 표창, 백서발간 등 기존 정책의 후속 조치와 함께 기업공개(IPO) 공모가 합리성 제고, 상장폐지 요건·절차 강화 등 증시의 구조적인 제도개선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신정부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어떻게 결정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관계부처 중심으로 실현가능한 다각적인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대응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구 문제에 대해선, "여성·외국인 등 경제활동 인구 확보,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등을 병행하는 다차원적 접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대 신평사 "美정책, 아직 등급변동요인 아냐"
최 대사는 피치,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담당자와도 면담했다.
우선 최 대사는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 유지 결정, 무디스의 보고서 등에서 보여준 우리 신용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에 감사를 표했다.
피치는 지난 6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를 유지하고, "정치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경제와 국가 시스템에 실질적인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다.
이번 면담에서도 신평사들은 한국이 최근 사태를 헌법과 민주적 규범에 따라 잘 대처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재정 상황 악화와 연결돼 신용등급 또는 전망이 하향 조정됐던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관세 부과 및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등 미국 신정부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 경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으나, 아직 신용등급 변동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최 대사는 데이빗 리아오 홍콩상하이은행(HSBC) 아시아-중동 공동 대표를 만나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한국의 경제·정치 상황을 공유했다.
리아오 대표는 "대다수의 글로벌 투자자가 한국의 현 정치 상황이 질서 있게 잘 해결될 것이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의 WGBI 편입 결정에 대해선 '선진시장으로의 격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HSBC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최 대사는 향후 뉴욕, 런던 등에서도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글로벌 신평사 및 주요 금융계 인사와의 면담도 이어갈 계획이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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