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유로 강세 이어질까…미국 밖 통화정책도 주목
영국 1월 인플레 반등 전망…호주는 4년여來 첫 금리 인하 유력
월러, 17일 연설…1월 FOMC 의사록도 공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7~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등을 주시하며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트럼프 관세에 대해서는 내성을 키우고 있어 다른 재료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소지가 생겼다. 특히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계기로 유로 강세가 이어질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유로존 경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 초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유로 강세의 배경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국 외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결정도 외환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4년여 만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유력시되며,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3연속 '빅 컷'(50bp 인하)이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2주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시작으로 유로가 급등하며 달러를 끌어내렸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1.284포인트(1.19%) 내린 106.788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초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50일 이동평균선에서 완연하게 멀어졌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52.330엔으로 전주대비 0.68%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4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3주 만에 처음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920달러로 전주대비 1.59%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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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의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59.84엔으로 전주대비 2.28% 뛰어올랐다.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5864달러로 전주대비 1.44% 올랐다. 2주 연속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2주째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2586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61% 내렸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유로-달러는 지난주 50일 이동평균선과 1.04달러 선을 단번에 상향 돌파했다. 1.05달러대 진입 및 100일선 회복도 노릴 수 있는 지점까지 올라왔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는 중량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같은 달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8일), 1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19일),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와 콘퍼런스보드의 1월 경기선행지수(20일), 1월 기존주택판매와 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21일) 등이 예정돼 있다.
'대통령의 날'로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이 휴장하는 17일에는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가 등장한다. 월러 이사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거시경제 워크숍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관건은 최근 들어 비둘기파적 색채가 완연해진 그가 지난 1월 물가 동향을 어떻게 평가할지다. 연설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8시에 시작된다.
19일에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한사코 피하고 있으나, 의사록에는 연준 내부 의견이 보다 구체적으로 담길 수도 있다.
미국 밖 경제지표 중에서는 영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9일)와 유로존의 1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21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인하 기대와 맞물려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영국 1월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2.8%로, 직전월 대비 0.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RBA는 18일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4.10%로 25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RBA의 금리 인하는 2020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RBNZ는 RBA보다 하루 늦게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정책금리를 3.75%로 50bp 인하하리라는 게 컨센서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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