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지표 한산…월러, 1월 물가 어떻게 평가할까
월러, 최근 비둘기 색채 두드러져…'연초 효과' 언급 관전 포인트
1월 FOMC 의사록도 공개…관세 영향 내부 의견 담길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7~21일) 뉴욕 채권시장은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17일) 휴장으로 거래일이 하루 줄어든다. 고용이나 물가처럼 중량감 있는 경제지표도 예정돼 있지 않아 재료 측면에서는 한산한 장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
17일은 휴장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은 모습을 드러낸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등장이 예정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월러 이사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거시경제 워크숍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연설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8시에 시작된다.
관건은 월러 이사가 지난 1월 물가 동향을 어떻게 평가할지다. 최근 들어 비둘기파적 색채가 완연해진 그는 지난달 중순 인터뷰에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낙관론을 피력한 바 있다.(지난달 17일 송고된 '월러 연준 이사 "연준, 데이터 좋으면 올해 3~4회 금리인하 가능"(상보)' 기사 참고)
지난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을 상당히 웃돌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연초 효과'를 이유로 큰 무게를 두지 않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월러 이사도 이에 동조하는 언급을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14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00bp 하락한 4.4770%를 나타냈다. 5주 연속 내렸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630%로 3.00bp 하락했다. 한 주 만에 다시 내렸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6990%로 전주대비 0.40bp 높아졌다. 소폭이지만 5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21.40bp로 전주대비 1.00bp 확대됐다. 3주 만에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주 중반까지는 국채가격 전반에 약세 압력이 우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1월 CPI가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하지만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세부 항목이 안도감을 제공하고, 같은 달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흐름은 뒤집혔다.
출처: CME 홈페이지.(14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소매판매 부진을 계기로 되살아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50% 안팎으로 집계됐다. CPI 발표 직후 60% 후반대까지 높아진 뒤 하락했다.
◇ 이번 주 전망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0일 이동평균선과 4.5% 선을 일단 내준 상태다. 이 지점에서 반등 시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4.3% 대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19일에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한사코 피하고 있으나, 의사록에는 연준 내부 의견이 보다 구체적으로 담길 수도 있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로는 2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같은 달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8일), 1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19일), 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와 콘퍼런스보드의 1월 경기선행지수(20일), 1월 기존주택판매와 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확정치(21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필립 제퍼슨 부의장(19일과 21일), 오는 28일 사임을 앞둔 마이클 바 감독담당 부의장(18일과 20일), 미셸 보먼 이사(17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20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17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18일과 21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20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 재무부는 19일 20년물 국채 16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다음 날에는 3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9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