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간] 이창용 입 주목…추경 논의도 촉각

2025.02.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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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주간] 이창용 입 주목…추경 논의도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7~21일) 국내 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과 관련해 내놓을 발언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진척 여부 등을 주목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새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다 지난주 미 국채 금리 하락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는 제한적인 강세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하 기대도 유지 중이다.

다만 2월 이후 한은의 추가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나 추경 편성이 속도를 낼 경우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 총재는 오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한은은 18일 4분기 가계신용 통계를 내놓고, 20일에는 2월 소비자동향과 1월 생산자물가를 발표한다. 21일에는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를 발표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함께 여야정 국정협의회 첫 회의를 연다. 추경과 반도체 특별법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20일 김윤상 2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재정집행점검회를 연다. 이날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도 내놓을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주요 지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 등에 여전히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 금융시장은 17일(현지시간)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오는 19일에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21일에는 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정됐다.

한편 오는 18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할 예정이다.

◇ 커브 플래트닝…美 관세에 연일 출렁

지난주(10~14일) 국고채 3년물 민평금리는 일주일 전보다 3.7bp 내린 2.608%, 10년 금리는 0.6bp 오른 2.846%로 마감했다.

국고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9.5bp에서 23.8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외국인은 지난주 3년 국채선물을 4만1천522계약 투매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만5천447계약 순매도했다.

국고채 금리는 주 초반에는 이 총재의 매파적 발언 여파 등으로 상승했지만, 주 후반 미국 금리 하락과 함께 반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미 국채 금리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의 영향으로 주 초반까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주 후반에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세부 지표의 둔화, 1월 소매판매 부진으로 큰 폭 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상호관세'의 구체적인 내용 발표가 4월로 제시된 점도, 향후 협상 가능성을 키우며 금리 반락에 힘을 보탰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경감된 영향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우 전쟁 종전 협상을 언급한 점도 국제유가의 반락 등과 함께 금리 하락을 자극했다.

국내 금융시장 마감 이후 발표된 1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9%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3월(-1.1%)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치도 다소 올랐다.

주요국 장기금리 중 미 국채 10년 금리는 2.00bp 내렸고, 독일 10년 금리는 5.7bp 상승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6.00bp 상승했다.



◇ 이 총재 발언·추경 협상 속도 주목

시장 참가자들은 대외적으로 이벤트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이 총재의 발언과 정부 및 정치권의 추경 협상 진전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총재가 월초 일부 외신과 인터뷰에서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만큼 금통위 1주일 전 국회에서 어떤 스태스를 드러낼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 총재가 2월 인하 기대를 꺾을 정도로 매파적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2월 이후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정도의 견해를 내비칠 수 있다는 경계감은 적지 않다.

이 경우 약 세 차례 정도 금리 인하를 이미 반영한 시장 기대의 되돌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추경의 경우 야당은 35조 원의 대규모 추경안을 주장했다. 정부는 추경 편성을 위해서는 여야정 국정협의회에서 원칙이 합의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국정협의회가 처음 열리는 만큼 추경 편성 규모와 시정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이 모일 것인지에 따라 시장이 받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20조 원 내외의 추경 정도는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은 금리 상승 요인이긴 하지만, 이미 반영이 된 것도 있어서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해 다소 안도감이 있는데, 이에따라 달러-원 환율이 조금 더 내려오면 국내 금리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과 환율 움직임 등에 연동한 금리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 이후 추가 인하 룸을 어느 정도로 판단하는지가 핵심 재료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은 아닐 테니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추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며 금리가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2.5%까지는 내린다고 보면 단기 금리가 더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10년 등 장기는 추경에 대한 부담이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관세에 대한 부담이 덜해지면서 환율이 내리는 것은 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경기 방어를 위한 적극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은 줄이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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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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