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준비지수(AI Preparedness Index, AIPI)는 한 국가의 AI 도입 준비 정도를 다른 국가와 비교하기 위해 마우로 카자니가 박사가 국제통화기금(IMF) 논문을 통해 발표한 지수다.
AIPI는 AI도입에 필수적인 거시구조 지표로 구성되는데, 1)디지털 인프라 2)혁신 및 경제 통합 3)인적자본 및 노동시장 정책 4)규제 및 윤리 등 네 가지 부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AIPI가 165개국 가운데 15위로, 주요 선진국들보다 AI 도입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선진국의 중앙값과 비교해 종합 지수와 네 가지 세부 항목 중 세 부문에서 우수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은 '혁신 및 경제통합' 부문에서 3위, '규제 및 윤리' 부문과 '디지털 인프라' 부문에서 각각 18위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우수하며, '인적자본 및 노동시장 정책'은 24위에 머물렀다.
특히 한국이 혁신과 경제 통합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보인 것은 과학 연구와 연구개발(R&D) 투자 외에도 무역과 투자, 국제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제 통합 측면의 강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규제와 윤리 분야에서도 선진국들의 중앙값을 상회하는데, 이는 정부의 효율성이 높고 디지털 경제에 적응하기 쉬운 유연한 법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됐다. 한국은 디지털 인프라 부문의 수치도 선진국 중앙값보다 높은 수준인데, 고도화된 통신 인프라, 성숙한 전자상거래 환경, 강력한 온라인 서비스 등이 AI 도입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인터넷 접속의 경제성과 보안성은 개선이 필요하고, 인적자본 및 노동시장 정책도 선진국 중앙값보다 다소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뉴스부 권용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