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물산 내부자들, 줄줄이 자사주 매입

2025.02.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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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삼성물산 내부자들, 줄줄이 자사주 매입

현대건설 임원 13명, 삼성물산 임원 11명…3년 내 최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내부 경영진들이 최근 실적 발표 이후 대거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 22일 현대건설이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한 이후 13명의 임원이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매입 시기는 2월 3일에서 2월 14일까지로 매입 주식은 총 1만325주, 금액으로는 총 3억3천455만9천210원어치다. 해당 주식의 평균 매입가는 3만2천403원이다.

통상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진들이 책임 경영을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지만, 현대건설 경영진들의 이 같은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 3년 내 최대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2월 4일과 5일에 현대건설 총 2천주를 장내에서 평균 3만100원에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6천20만원어치다.

윤정일 전무(4천242만원)와 류성안 전무(4천91만원), 김도형 전무(3천65만원), 강용희 전무(3천80만원) 등도 각각 현대건설 주식을 장내서 3천만~4천만원어치 매입했다.

주식시장에서 경영진과 같은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면 회사의 미래 전략에 대한 신뢰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 경영진의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 등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실적 발표 당시 대규모 손실로 '빅배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현대건설의 영업손실은 1조2천209억원으로 23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손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반영된 탓이다.

현대건설은 당시 경영진 교체에 따른 비용 반영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건설업계에서는 경영진 교체와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대건설이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면서 주식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영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인 1월 22일에 9% 이상 오른 2만8천450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이달 24일까지 주가는 3만4천600원으로 올라 실적 발표 전날부터 현재까지 주가는 33%가량 상승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경영진들의 주식 매입과 관련해 "임원분들이 책임 경영의 하나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사업장의 손실 인식을 회계에 반영하면서 지난해 손실이 컸다"라면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도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과 나란히 삼성물산도 최근 실적 발표 이후 경영진들이 대거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물산도 지난 1월 22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이후 2월 3일부터 2월 6일까지 총 11명의 임원이 회사의 주식을 장내서 사들였다.

이들의 매입 주식은 총 1만5천30주로 매입 금액은 총 17억5천920만6천030원어치다. 평균 매입가는 11만7천46원이다.

강병일 사장이 지난 4일 5천200주, 금액으로는 6억1천800만원어치를 매입했고, 오세철 사장과 정해린 사장도 각각 2천주, 2천600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각각 2억3천670만원, 2억9천900만원어치가량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책임 경영의 하나로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경영진들이 이같이 대거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지난 3년 중에 최대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난해 2월 기록한 17만1천700원 이후 올해 1월 2일 11만2천400원까지 35%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실적 발표 직전인 1월 21일 이후 회사의 주가는 11만9천400원에서 12만7천600원으로 6.9%가량 상승했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현대건설 제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

[출처: 연합뉴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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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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