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앞두고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감소 행진…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의 미결제약정이 연일 감소 행진을 이어가면서, 서울채권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현재가(화면번호 3600)에 따르면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의 미결제약정은 46만1천386계약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49만4천917계약에서 4거래일 연속 줄어들었는데, 총 3만3천계약 이상 축소됐다.
10년 국채선물의 미결제약정은 21만7천242계약으로, 지난 11일(22만2천492계약) 이후 3거래일 연속 줄어든 모습이다. 3년 국채선물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동일하게 감소세를 보인다는 점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미결제약정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청산되지 않고 남아있는 포지션의 총합으로 투자자의 시장 참여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미결제약정 감소는 통상 투자자들이 기존 포지션을 축소하고, 신규 투자자들은 시장 진입을 적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미결제약정 감소의 경우 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순매도 추세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이달 6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최근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총 5만계약을 넘겼다. 전 거래일에는 1만4천계약 이상 팔았다.
10년 국채선물에 대해서는 전 거래일을 제외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총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 외신 인터뷰를 통해 2월 금리 인하에 대해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낸 이후부터 추세가 바뀌었다. 2월 금통위에 대한 베팅 성격으로 보인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최근의 미결제약정 감소는 외국인의 포지션 축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금요일 시장은 강세였으나, 외국인이 강하게 순매도하고 미결제약정이 줄어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저 일반적인 흐름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지난주 내내 외국인의 순매도와 미결제약정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그럼에도 시장이 견조하고 잘 버티는 듯해서 다소 의외인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추세를 조금 더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아직은 대응 가능해보이는데, 추가 인하 기대감이 다소 이연되는 상황까지 더해진다면 크게 밀릴 수도 있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누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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