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 비상' 보험사, 연초 대규모 조달 릴레이

2025.02.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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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 비상' 보험사, 연초 대규모 조달 릴레이

한화손보·메리츠화재·DB생명 이어 KB손보·한화생명 등 대규모 자본성 증권 발행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연초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하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자본성 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제도 변경 등 보험사의 재정 건전성을 압박하는 요인이 늘어나면서 올 한해 보험업계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KB손해보험은 최대 5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한화생명은 최대 6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첫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이다. 한화손보는 지난 1월 5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어 메리츠화재와 DB생명이 나란히 3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오는 20일에는 지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수요를 모으며 흥행한 DB손해보험이 후순위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1천억원 규모의 조달을 계획한 롯데손해보험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가 지난 5일 발행을 철회했다.

보험업계의 자본성 증권 발행은 3월에도 이어진다. KB손해보험은 최대 5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한화생명은 6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IB 업계 관계자는 "연초 시장이 좋을 때라 보험사들이 대규모 자본성 증권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며 "DB 계열의 보험사는 킥스에 대한 여유가 있긴 하지만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나머지는 킥스를 맞추기 위해 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이 150% 이하인 곳은 ▲푸본현대생명(경과조치 전 17.3%, 경과조치 후 200.9%) ▲MG손해보험(35.9%, 43.4%) ▲KDB생명(66.3%, 179.5%) ▲ABL생명(113.1%, 152.5%) ▲롯데손해보험(128.7%, 159.8%) ▲iM라이프(131.0%, 178.0%) 등이다.

다만 삼성생명(193.5%), 한화생명(164.1%), 교보생명(170.10%, 222.34%) 등 대형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도 하락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킥스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며 100% 미만이면 관리·감독에 나선다. 대형사들은 킥스 200%를 고수해왔다.

보험업계는 올해에도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하락기에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와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등 각종 제도 변경의 여파가 보험사 재정 건전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부채의 듀레이션이 자산보다 긴 보험사들의 경우, 금리가 내려가면 킥스 비율이 하락한다.

또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보험부채 산출이 경제적 실질에 부합할 수 있도록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할인율 산출 기준을 개선하고 있다. 할인율 인하는 3월부터 반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할인율 현실화 등 킥스에 부담이 되는 요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업계 선두권 회사들도 킥스로 고생하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규제의 강도 등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먹구름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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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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