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저승사자' 워런 "트럼프·머스크, CFPB 해체 불가"
트럼프 행정부와 법적 충돌 예고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해체 시도에 "오직 의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런 의원은 16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CFPB를 창설한 것은 의회"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도 아닌 의회만이 CFPB를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CFPB 운영을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법적 충돌이 있을 수 있음을 예고했다.
그는 "트럼프와 머스크가 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법정에 가서 이를 실현해야 한다"며 "법은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CFPB를 사실상 일시 폐쇄했다.
러셀 바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겸 CFPB 국장 대행은 지난 8일 CFPB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모든 일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CFPB의 수습 직원 70명과 기간제 계약직 수십명은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런과 200여명의 의원들은 지난 12일 바우트 국장 대행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DOGE 직원들을 CFPB에서 빼내고 모든 시스템과 운영을 복원해줄 것을 촉구했다.
워런 의원은 또 지난 11일 상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CFPB가 사라진다면 어디서 그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파월 의장은 "다른 규제 기관이 없다"고 답했다.
CFPB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금융상품 규제 등을 목적으로 2010년 설립됐다.
당시 워런 의원은 CFPB 설립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중복 규제 등을 문제 삼아 CFPB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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