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1조 클럽' 발목 잡은 400억 운용손실…이유는

2025.02.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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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1조 클럽' 발목 잡은 400억 운용손실…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리테일과 기업금융(IB) 등 전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KB증권이 기대보다 아쉬운 실적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400억원가량 규모의 운용손실이 꼽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4분기 357억원의 상품운용손실을 내며 지난 한 해 영업이익 7천733억원의 성적표를 내놨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준이다.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50.3% 증가한 5천85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KB증권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7천354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까운 성과다.

미국주식 투자 열풍에 따른 해외주식 거래대금 급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축소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1조 클럽'에 입성한 증권사만 5곳인데 그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은행계열 증권사인 KB증권과 라이벌로 언급되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며 영업이익 9천10억원으로 1조 클럽 근처까지 간 것과 비교하면 내부적으로도 아쉽다고 평가된다.

KB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억이익은 전년 대비 81.7% 급감한 434억원으로, 마지막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IB 수수료 순수익은 1천396억원으로 같은 기간 88.4% 증가했지만, 상품운용에서 적자로 전환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KB증권은 지난 2023년 4분기 1천634억원의 수익을 냈던 상품운용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357억원의 상품영업손실을 냈다.

주식과 채권 운용에서는 손실을 방어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은 외환 포지션이 크지 않은 만큼 달러-원 급등에 따른 환 손실과 관련한 문제도 크지 않았다.

문제는 운용 부문 과거 투자했던 해외 대체투자 펀드에서 발생했다. IB 부서에서 투자했던 해외 부동산은 재작년 대거 손실을 반영하며 지난해 성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운용 부서에서 한 건당 100억원가량 투자해 놨던 대체투자 펀드는 기대를 놓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뉴욕 오피스 빌딩 등에 투자하는 해외 대체투자 펀드 등에서 작년 사실상 손실이 확정되면서, 400억원 이상 손상 처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퇴직 관련 비용 200억원도 지난해 4분기 KB증권의 손익을 깎은 요인 중 하나다.

한편, 운용 부문에서 가지고 있던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도 지난해 대부분 털어낸 만큼 올해에는 KB증권이 강한 리테일과 IB에서 낸 성과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증권의 해외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는 이제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작년 연말에 했던 IB 관련 큰 딜이 올해로 이연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KB증권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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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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