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도 IMA 사업 도전장…대형사 '몸집 불리기' 경쟁 진행형
9조 넘긴 미래에셋·한투, 뒤따라가는 삼성은 7조원 목전
삼성증권 발행어음 뛰어들지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삼성증권도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IMA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나선 데 이어 삼성증권도 자기자본 8조원의 목표를 내세우면서 대형사의 '몸집 키우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주 발표한 올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IMA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주주환원 관련 계획을 설명하며 "(주주환원율은) IMA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상향을 추진하겠다"며 "자기자본 8조원 달성 이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서술했다.
IMA는 은행 예금처럼 증권사가 고객의 원금을 보장해주면서도, 기업금융의 투자 수익을 투자자와 공유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IMA 사업자로 지정된 증권사는 사실상 은행의 수신 기능을 갖게 된다.
당국은 2016년 이 제도를 처음으로 선보인 뒤에도 세부 가이드라인을 정하지 않았다. 제도 발표 당시 금융위가 내세운 자기자본 8조원의 기준을 넘는 증권사는 없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초대형 IB가 8조원 안팎의 자기자본을 갖추게 됐고, 금융위 역시 올해 1분기 제도 개선 사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중 IMA '1호 사업자'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두 회사 모두 자기자본 허들은 넘은 상태다.
각 사의 최근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지배주주 기준 자기자본은 각각 9조9천억원, 9조2천억원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적극적으로 영위하고 있기에, IMA 사업에도 발 빠르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자기자본 대비 90% 이상의 발행어음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보수적 기조를 보였던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MA 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CFO는 "IMA 사업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IMA 규제가 마련되면 구체적으로 사업 전략을 수립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아직 7조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IMA 사업을 위해서는 약 1조원의 자기자본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셈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별도 자기자본이 약 6조9천억원인 점과 전반적인 이익체력을 감안했을 때 약 2년에 걸쳐 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 연구원은 "자기자본 8조원 달성 이후 본격적인 배당성향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의 배당성향이 내년까지 37% 수준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봤으며, 2027년 이후 배당성향은 44% 수준까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신규 추진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종투사의 일반환전 허용에 따른 신규 외환 서비스를 추진하고, 기관 전용 사모펀드 사업에 진출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라이센스를 따낼 것이라 보고 있다.
강승건 KB금융 연구원은 "올해 발행어음 인가를 추진할 예정으로, 라이센스 승인이 현실화하면 IB 및 트레이딩 손익의 추가적인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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