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 국내 최초 출시된 'WGBI ETF'

2025.02.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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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국내 최초 출시된 'WGBI ETF'



(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국고채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의 자금 유입 흐름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운용업계 최초로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Korean Government Bond Index(TR)'를 기초지수로 하는 'ACE FTSE WGBI Korea' ETF를 오는 18일 상장한다.

일명 'WGBI ETF'는 국내 채권 중 발행액 1조원 이상의 국고채 총 63종목을 ETF에 편입할 예정이다.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을 수 있는 국고채를 ETF에 담았다. 국내 개인 투자자도 만기가 다양한 한국 국고채에 분산 투자하는 외국인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는 셈이다. 63종목에 이르는 국고채의 예상 평균 듀레이션은 약 10년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국채의 FTSE 러셀(Russell) WGBI 편입이 결정됐다. 이 지수는 세계 최대 국채 지수 중 하나로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돼있다. WGBI를 추종하는 전 세계 자금은 3천600조원으로 추정된다.

편입 결정 당시 발표된 한국의 WGBI 비중은 2.22%다. 올해 11월부터 지수 반영을 시작해 1년간 단계적으로 편입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한투운용은 WGBI 편입 소식과 동시에 해당 ETF의 출시를 준비했다. 이런 한투운용의 결정은 타 운용사들의 결정과 대비된다.

코스피200이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ETF와 달리 외국인의 직접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ETF 상품이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135)에 따르면 KODEX 200과 같이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형 ETF의 지난 14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7.77%에 달한다.

외국인은 국내 현물 채권을 사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023년부터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외국인 국채 투자에 대해 이자와 양도소득을 비과세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ETF와 같은 수익증권을 매수하게 되면 국채 투자의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사실상 운용사 입장에서 외국인의 직접적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없는 상품으로, 개인과 국내 기관만을 타깃으로 ETF를 출시한 셈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10년물의 듀레이션은 7년 정도로 WGBI ETF와 비슷한 수익률과 변동성을 낼 수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주식을 ETF로 담으면 배당 소득세 처리 등 편리함이 있지만, WGBI는 비과세도 되지 않아 외국인의 자금 유치 목적으로 상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개인 투자자 위주의 ETF 자금 유입으로 ACE ETF가 성장해온 만큼, 개인 투자자를 염두에 두고 상품을 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한투운용의 ACE ETF는 개인의 주식형 자금 위주로 운용자산(AUM)이 늘어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WGBI 편입 소식에 운용사들이 출시를 준비했지만, 수익증권 과세에 진행하지 않기로 됐다"며 "수요 기반을 개인 투자자나 국내 기관으로 한다면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부 한상민 기자)

출처: 한국투자신탁운용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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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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