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통위 어렵네…일주일 앞둔 관전포인트 '셋'

2025.0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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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통위 어렵네…일주일 앞둔 관전포인트 '셋'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금리를 비롯한 앞으로의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 안갯속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5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 경제 전망을 공개한다.

시장 참가자 사이에선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후의 인하 폭과 속도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최근 나온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 인사 발언이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많으면 2.00~2.25%까지 반영했던 최종금리 수준을 재점검 중이다.

이번 금통위에서 최종금리와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짚인다.

금융통화위원회 주재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올해·내년 성장률 얼마나 낮출까

먼저 성장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어떻게 예측할지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인하 폭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통상 2·5·8·11월 금통위 때 경제 전망을 공개하는데, 지난 1월 금통위 이후 이례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먼저 공개했다.

이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9%에서 1.6~1.7%로 하향 반영했다고 밝혔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제시한 1.6~1.7% 수준으로 나온다면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다만 이때 공개되지 않았던 내년 성장률 조정 폭은 주시할 만하다.

한은은 이달 경제 전망에서 추가로 반영할 만한 데이터로 ▲정치 불확실성 ▲추경 시기·규모·대상 ▲미국의 관세 정책을 꼽았다.

금통위 이전인 오는 20일 여·야·정 국정 협의회 4자 회담이 개최되는데, 이때 추경 시기·규모 등이 전격 합의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한은의 지난해 11월 전망 전제보다 더 강화될 요소는 없다고 판단될 수 있다.

지난 11월 전망의 전제는 ▲올 2분기부터 첨단·전략 제품 대(對)중 관세 60% 부과 ▲내년 1분기부터 무역적자 상위국 대상 낮은 관세 등이었다.

현재까지 미국이 발효 혹은 선언한 대중 관세는 전 품목 10% 추가 관세다. 한국에 대한 관세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상호 관세 등을 언급한 만큼 연일 불확실성은 크다.



한국 전년 대비 CPI 상승률

연합인포맥스





◇ 물가 조정할까…궁금한 금통위원의 입

물가 상승률 전망도 관심사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전망이 수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해 11월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전년 대비 기준)를 0.2%P 하향 조정한 1.9%로 제시했다. 내년도 1.9%로 봤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물가 상승률은 1.30%, 1.50%, 1.90%로 매달 높아져 지난달 2.20%를 기록했다.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반등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거리다.

다만 가장 최근인 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률은 환율과 유가 상승의 영향이 컸다. 한은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 기여도 중 77.4%가 석유류였다고 했다. 지난달 평균 배럴당 80달러 부근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70달러대 후반을 등락 중이다.

한편 이번 금통위의 선택이 시장 예상대로 금리 인하라면, 결정 자체보다 소수의견과 포워드 가이던스 등에 좀 더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동결 소수의견을 낸 위원의 수, 3개월 내 인하를 열어두는 위원의 수, 그리고 총재 발언 등이 종합적으로 금리 경로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달 금통위 회의가 목요일이 아닌 화요일에 개최되면서 국고채 20년물 입찰 일정과 겹치게 된 점은 특기할 만하다. 평소대로라면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공개(오전 10시 30분)와 총재 간담회(오전 11시 10분) 사이인 오전 10시 40분~11시에 입찰이 진행된다. 기준금리 결정 공개 후, 소수의견·포워드 가이던스는 공개되기 전이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소수의견과 포워드 가이던스, 간담회 중 어느 쪽으로 힘 조절을 할지가 관심사"라면서 "소수의견이 만장일치로 나오는 등 비둘기파라면 포워드 가이던스나 간담회에서 매파로 기울어질 수 있는 것처럼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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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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