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현의 채권분석] 지금 한은 총재의 시선은

2025.02.18 07:54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손지현의 채권분석] 지금 한은 총재의 시선은



(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경계하며 움직이겠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 자리에 참석한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딱 일주일 앞둔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 총재의 통화정책에 대한 스탠스로 쏠릴 듯하다.

이날 새벽을 기점으로 '묵언 기간'에 돌입한 터라 직접적인 답은 원칙적으로 하지 않을 듯하지만, 이 총재의 뉘앙스를 통해 의중을 파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과도했던 시장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이달 초 외신 인터뷰에서의 이 총재의 시각이 아직 유효한지 시장은 가늠하고자 할 듯하다. 당시 이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인지, 혹은 원론적인지에 대한 엇갈린 시선도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그뿐만 아니라 2월 경제전망 발표도 앞둔 상황에서, 올해 경제의 가장 큰 하방 리스크 중 하나인 트럼프 관세에 대해서도 이 총재의 생각을 엿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관세는 아직 발효되지 않았으나 오는 4월로 예고된 상태인데, 이에 대한 이 총재의 평가가 중요하다.

아울러 오는 20일에 예정된 여야정 국정협의회를 앞두고 추가경정예산(추경) 관련한 이 총재의 견해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다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해 연말부터 추경 편성 필요성을 꾸준히 밝힌 바 있고, 1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는 약 15조~20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은 민생 회복을 위한 예산 24조원, 경제 성장을 위한 세출 증액 11조원으로 구성된 총 35조원의 대규모 추경안을 제안한 바 있다. 재원에 관해서는 우선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고, 부족할 경우 적자국채를 발행해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이 총재가 제안한 20조원 수준의 추경 정도는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이보다 큰 규모의 민주당의 추경안에 대한 이 총재의 반응에 따라 시장이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보다 앞서 이날 개장 전 오전 8시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매파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공개발언이 진행된다.

지난달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뒷받침한다면 올해 기준금리를 3~4회까지 내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월 인하도 완전히 배제될 수 없다는 입장까지 내비치며 비둘기파적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월러 이사가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할지가 관건이다. 최근 대다수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월러 이사가 여전히 사뭇 다른 스탠스를 이어갈지에 시선이 모일 듯하다.

간밤 공개발언에 나섰던 미셸 보먼 연준 이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기존 주요 인사들의 발언과 궤를 같이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진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더 얻고 싶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향 위험을 경계했다.

이날 점심경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결정이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높게 점치고 있는데,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지난 2020년 11월 이후 4년 만의 금리 인하다.

이후 미셸 블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의 기자회견이 시장의 향후 추가 인하 기대를 얼마나 살릴지가 관건일 듯하다.

수급상 5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 교환 입찰도 진행된다. 전일 국고채 10년물 입찰 이후 소화 과정에서 국고채 10년 금리가 장내에서 다소 밀리는 양상이 보인 바 있어 시선이 쏠릴 수 있다.

이날 통안채 중도환매도 1조5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금융시장부 기자)

jhson1@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지현

손지현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