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주력산업 대부분 '먹구름' 전망…성장률도 빨간불일까

2025.02.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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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주력산업 대부분 '먹구름' 전망…성장률도 빨간불일까

한은 주력산업 모니터링 보고서…조선만 예외

미국 보호무역에 중국 공급과잉 겹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주력 산업의 업황을 대부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이 업황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했다. 부진한 한은의 업황 전망이 성장률 전망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18일 한국은행 주력산업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산업 대부분의 성장세가 향후 더 둔화할 전망이다.



◇주력산업 대부분 "앞날이 더 어둡다"

한은은 대부분 업종에서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는 AI 관련 고성능 제품 수요가 견조하겠으나 범용 반도체의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국업체들의 저가공세가 DDR5까지 확대되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는 내수가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로 소폭 개선되겠으나 수출은 하방리스크가 커졌다. 유럽 시장에서는 주요국 경기부진 속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판매 부진이 예상되며, 내수 회복세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차전지는 성장세 둔화가 길어질 우려가 제기됐다. 한은은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을 뒷받침해온 정책들이 폐지 또는 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예상보다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석유화학은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가 더욱 커졌다. 중국의 자급률이 2025년 100%를 넘어설 전망인 데다 중장기적으로는 중동의 COTC(Crude Oil To Chemical) 설비 가동으로 연간 1천100만톤의 에틸렌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도 LCD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와중에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자국 제품 선호 추세가 심화하고 있고 주요 업체의 설비 투자도 우려 사항이다.

조선은 예외적으로 수주잔량이 충분해 생산(+22.9%)이 호조를 보였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대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등도 긍정적 영향으로 거론됐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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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보호무역과 중국 추격 '이중고'…성장 전망은

한은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과 중국과의 경쟁 심화를 주력산업 전반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기존 무역협정 재협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대중 규제와 관세 인상이 하방리스크를 키우는 가운데,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와 JHICC(푸젠진화)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우려된다.

한은은 "바이든 정부의 대중 첨단 반도체 규제가 예정대로 시행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무역흑자 상위국 관세 부과 등의 통상 정책을 예고해 반도체 업계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업황 부진으로 인해 2월 경제 전망에서의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지난달 금리 결정 시 올해 성장률이 1.6~1.7%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트럼프의 통상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경기의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성장 전망치를 낮춰잡는 상황이다.

JP모건은 최근 올해 성장률을 1.3%에서 1.2%로 하향했고 씨티은행은 1.4%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관세 정책과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에 성장률이 1.5%에 그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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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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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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