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에 몰린 자금…금리 반년 새 1%P 급락

2025.02.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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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금에 몰린 자금…금리 반년 새 1%P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유기성 연구원 =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화예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정기외화예금 금리가 반년 새 1%포인트(P) 내외로 급락한 가운데 은행 간의 금리 격차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거주자 기준 정기외화예금(달러 3개월물) 금리는 전일 기준 평균 3.89%로, 약 6개월 전인 8월 19일 4.75%보다 0.86%포인트 떨어졌다.

거주자 정기외화예금은 국내 거주 고객들이 미국 달러와 같은 주요 외화를 예치하며 정해진 기간 이자를 받는 금융 상품이다.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거나 환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고, 환 변동이나 금리 위험에 노출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할 때 활용된다.

정기외화예금의 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그만큼 시중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외 풍부한 유동성이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은행들이 금리를 내리는 경향을 보인 셈이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관세 전쟁 우려가 커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다. 얼마 전까지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도 최고조에 달하며 달러-원 환율이 요동치기도 했다. 이렇게 달러-원 환율이 출렁이면서 보다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커졌다.

또한, 지난 6개월 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완화 정책을 펼치며 미국 채권 금리가 하락했고, 이는 국내 금융 기관의 와화 자금 운용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외화예금 금리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은행 간의 격차도 커졌다.

6개월 전에는 시중은행들의 금리가 최저 4.56%에서 최고 4.99%까지 0.3%포인트가량에 그쳤지만, 17일 기준 금리는 최저 3.6%에서 최고 4.26%로 0.6%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일부 은행들의 예금금리 하락세가 특히 두드러지며 은행 간의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통상 은행의 외화 예금 금리가 다른 은행 대비 크게 낮다는 것은 해당 은행이 경쟁력 강화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수적인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리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제주은행으로, 6개월 사이 4.88%에서 3.6%로 1.28%포인트나 금리를 끌어내렸다. 반대로 산업은행은 같은 기간 0.73%포인트를 인하하며 전일 기준 4.26%로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경남은행, 광주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수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전북은행, 제일은행, 하나은행은 평균 수준에 근접한 금리를 각각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거주자 예금주들은 은행이 제공하는 금리 차이를 확인하고, 특히 은행 간의 두드러진 금리 격차를 통해 개별 투자 전략에 따른 수익률 차이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금융 투자자나 거주자 예금주는 외부 경제 여건과 통화 정책의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외화예금 금리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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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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