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사람들] IMM인베스트 VC 부문 '차기 레전드' 이승환 부사장

2025.02.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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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IMM인베스트 VC 부문 '차기 레전드' 이승환 부사장

"올해 1천500억 펀딩·2천억 투자"…에이피알·펄어비스 발굴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IMM인베스트먼트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대체투자 하우스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AUM)만 7조9천억원에 달한다. 사모투자(PE)와 벤처투자(VC)를 병행하는 운용사 가운데 단연 최고다.

전체 AUM에서 PE 비중이 약 80%에 달하지만, VC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약 1조7천500억원으로 국내 벤처펀드 운용사 가운데 다섯손가락 안에 꼽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빠른 기간 내에 VC 부문 AUM을 2조원대까지 불리겠다는 계획이다.

VC는 IMM인베스트먼트의 뿌리이자 근간이다. VC에서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PE,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국내 최대 대체투자 하우스로 발돋움 하는 과정에서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CIO 등 유능한 리더들이 VC 부문을 키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 사장과 장 대표, 정 CIO에 이어 이젠 이승환 IMM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차기 리더로서 VC 부문을 이끌고 있다. 이전 리더들과 같이 IMM인베스트먼트 내 '레전드'가 되기 위한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이승환 IMM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사진=IMM인베스트먼트





◇VC AUM 2조 달성 '눈앞'…올해 최대 1천500억 펀드레이징

1976년생인 이 부사장은 2011년 IMM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15년 가까이 벤처투자본부에 투신하고 있다. 2004년 E1에서 트레이딩, 2007년 현대증권에서 자기자본투자(PI)를 담당하다 2011년 IMM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파트너이자 벤처투자부문 총괄로 VC 영역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VC 부문은 회사 창립 이후 연간 최대 규모인 4천900억원의 펀드를 결성했다"며 "올해는 최대 1천5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VC 부문이 연간 최대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할 수 있었던 건 '아이엠엠 Growth 벤처펀드 제2호' 덕분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3천790억원으로 결성하면서 VC 부문 AUM을 불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해당 펀드를 4천억원 규모까지 멀티클로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IMM인베스트먼트는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투자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펀드, 그로스 펀드, 세컨더리 펀드 등 펀드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펀드별로 주목적에 맞게 투자할 예정이지만, 수익이 날 수 있는 딜이라면 비목적 투자도 유연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IMM인베스트먼트는 위축된 벤처생태계에 숨결을 불어 넣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약 1천7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한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천억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초대형 펀드를 결성하면서 드라이파우더가 5천억원 가까이 불어났다"며 "대형 펀드가 출범한 만큼 투자 건마다 집행하는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오사AI·아이아이컴바인드·달바 '기대주'…"1등 기업에 투자"

IMM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가운데 새해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은 인공지능(AI) 칩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다. 글로벌 빅테크 메타가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창업 초기에 80억원을 투자한 IMM인베스트먼트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이 부사장은 퓨리오사AI 외에도 10개 포트폴리오를 기대주로 꼽았다. ▲엠아이티 ▲비나우 ▲키프라임리서치 ▲피스피스스튜디오 ▲아이아이컴바인드 ▲진에딧 ▲오름테라퓨틱 ▲그래피 ▲아이디어허브 ▲달바글로벌 등이다.

주목할 만한 건 11개 포트폴리오 가운데 4개가 소비재라는 점이다. 비나우(뷰티 브랜드)와 피스피스스튜디오(K-패션), 아이아이컴바인드(패션·뷰티), 달바글로벌(뷰티)이 이에 해당한다. 패션과 뷰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다.

그는 "이들 소비재 기업들은 모두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라며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얘기했다.

이 부사장이 투자한 기업 중 편집숍 브랜드 운영사 '웍스아웃'도 소비재에 해당한다. 웍스아웃 역시 일본 등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면서 탄탄하게 외형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부사장은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의 딜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며 "유망한 산업군을 살핀 뒤 해당 산업에서 주목받는 기업을 찾는 '탑다운' 방식보다는 어떠한 분야에서라도 1등 기업에 투자하는 '바텀업' 방식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생 딜 '에이피알·펄어비스·제노포커스', 모두 텐베거

지금은 VC 부문을 총괄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이 부사장은 뛰어난 투자 역량으로 정평이 난 심사역이다. 투자원금 대비 10배 이상으로 회수 차익을 남기는 '텐베거' 포트폴리오만 3개다.

그는 "펄어비스와 에이피알, 제노포커스 투자로 10배 이상의 투자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며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에 준비하던 사업계획 대비 좋은 실적을 만들어 낸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에이피알은 '운도 따른 딜'이라고 회상했다. 상장 이전 구주 매입을 원하는 투자사가 있어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렇게 매각을 추진하다 백지화된 사례만 2차례다.

이 부사장은 "한 차례는 글로벌 국부펀드, 또 다른 한 차례는 국내 대형 VC에서 먼저 구주 매각 의사를 물어 매도 추진까지 했었다"며 "다만 상대측의 사정으로 성사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구주 매각이 무산된 건 천운이었다. 무산 이후 에이피알이 개발한 미용기기가 해외에서 메가히트를 치면서 2023년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까지 성공하면서 텐베거로 엑시트할 수 있었다.

지난해 에이피알로 큰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 회수 시장에 대해선 낙관하진 않았다. IPO 시장이 경색된 만큼, 회수 성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국내 VC의 회수 비중은 IPO가 60%로 뚜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IPO를 회수를 주 목표로 하더라도 다양한 엑시트 창구를 고려하면서 투자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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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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