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빅2' 작년 최대 매출 성과…올해 트럼프發 관세 영향은
매출 4조 클럽 진입한 삼성바이오…셀트리온도 3.5조 매출 전망
트럼프 "의약품도 관세 검토"…여파 제한적이란 의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작년 최대 실적을 거둔 와중에 셀트리온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걸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이뤄지더라도 국내 바이오업계에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천473억 원, 1조3천2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업계 내에서 최초로 매출 4조 원 클럽에 입성했다.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 19% 늘었다.
분기로도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조2천564억 원을, 영업이익은 7% 감소한 3천257억 원을 각각 거뒀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1조 원 이상의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연 누적 수주 금액은 5조 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지난해에만 매출 1조5천377억 원, 영업이익 4천35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2% 증가했다.
난치성 희소질환 치료제인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의 한국·미국 허가를 비롯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허가로 글로벌 시장 내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했다.
국내 '바이오 빅2'로 꼽히는 셀트리온 역시 작년에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천299억 원, 5천418억 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62%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이 제시한 지난해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개 분기 동안 역대 최대 매출을 연이어 경신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8천8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특히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등 후속 제품 매출이 늘면서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고 당시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다만, 국내 바이오업계가 작년 분위기를 기대로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 연설에서 관세 부과 대상 산업 중 하나로 의약품을 지목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생물보안법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과는 다른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그 여파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펜타닐 등 마약 단속이 목표라면 특정 국가에 상당히 한정적일 수 있고, 1기 때 추진했던 필수 의약품 등 일부 품목으로 한정될 경우 그 영향 또한 제한적"이라면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은 즉각적인 의약품 가격 상승을 촉발하기에 의료 시스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트럼프 정부가 지속 주장해온 의약품 가격 인하와 상충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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