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숏' 韓'롱'…트럼프시대 채권개미 투자 전략

2025.02.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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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숏' 韓'롱'…트럼프시대 채권개미 투자 전략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연초 '채권 개미'가 미국 장기채는 차익 실현, 한국 장기채는 추가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저쿠폰(낮은 표면금리) 장기 국채와 보험사 후순위채에 대한 수요도 견조하다.

18일 연합인포맥스 ETP 투자자별 매매 상위종목(화면번호 7130)에 따르면 이달 중 개인 투자자의 채권 ETF 순매도 상위 8개 종목이 모두 미국 30년 국채 관련 ETF였다.



연합인포맥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그동안 급격히 가팔라졌던 수익률 곡선을 되돌린 데다 그의 관세 조치는 경기 부진 전망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들어 약세가 심화했던 미 국채 30년물이 최근 들어선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보이며 개인들도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 3.8%대에서 연말 4.8% 가깝게 급등했다. 올 들어선 5% 부근까지 올라섰다가, 최근 4.6~4.7%까지 내렸다.

한편 국내에선 장기 국채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국고채 30년 지표물 24-8호를 3천242억 원 순매수했다. 단일 종목 기준 두 번째로 장외에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년 지표물이었던 23-7호를 1천952억 원 순매수했던 것에 비하면 66%가량 규모가 늘어났다.

연초부터 외국인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가 장기 국채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과 유사한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올해 30년 지표물을 2조554억 원, 보험과 기금은 3조6천858억 원 순매수했다. 각 투자자 모두 단일 종목을 장외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이었다.

한편 저쿠폰 장기채에 대한 개인 수요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통상 저쿠폰채는 세법상 채권 매매 차익은 과세하지 않고 이자에만 세금을 매기는 점을 활용한 '절세 재테크' 수단으로 사용된다.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시장금리 레벨이 다소 낮아졌고 메리트가 줄었지만, 지금까지는 저쿠폰채 수요가 견조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는 2050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표면금리 1.5%의 20-2호를 3천466억 원 순매수했다. 2039년 월 만기의 표면금리 1.125%의 19-6호는 2천472억 원 사들였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의 국채 다수가 저쿠폰채"라면서 "저쿠폰채가 아닌 국채에 대한 수요는 세후 수익률보다 듀레이션 베팅과 유동성에 더 초점을 맞춘 수요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미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 남은 투자 기회는 더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연초 쏟아진 보험사 후순위채 조달에도 '채권개미'가 올라탔다. 대부분 표면금리가 4% 후반대에서 5%대 수준이다.

개인은 지난달 발행한 한화손해보험 후순위채를 1천346억 원 순매수하면서 전체 발행액 5천억 원의 약 27%를 가져갔다. DB생명보험 후순위채도 3천억 원 중 526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 증권사 리테일 채권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후순위채와 A급 회사채 조달이 많이 나오면서 수요가 있는 분위기다. 저쿠폰 장기채는 '밀리면(금리 상승) 사자'는 것 같다"고 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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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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