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보다 싸다" 엔비디아 GPU 가격 급등하자 렌탈 움직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NAS:NVDA)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지난 2년새 20% 이상 급등하자 일부에서는 GPU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빌려쓰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한 전자제품 상사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GPU는 최첨단일수록 극단적으로 고액이 돼 해마다 구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GPU는 동시에 복수의 계산을 하는 '병렬 연산'을 특기로 하는 반도체로 가격이 최근 몇 년간 상승하고 있다. 한 일본 기업이 매입한 'H100 NVL' 가격은 작년 말 기준 개당 약 440만엔(4천200만원)으로 2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현 시점의 가격은 520만엔(약 5천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곧 출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블랙웰 'B200'의 판매가는 750만엔(7천100만원) 이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성형 AI용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GPU 가격이 뛰자 이를 렌탈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며,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단체(單體)로 대여해 자신이 보유한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에 부착하는 방법,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와 함께 빌리는 방법,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GPU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GDEP솔루션즈에 따르면 H100 NVL를 4개 탑재한 서버를 구입하면 드는 비용은 2천600만엔(2억4천700만원)이지만 렌탈 비용은 연간 계약 기준 반값에 불과하다. 2년 정도 사용한다면 상대적으로 렌탈이 싸다는 분석이다.
GDEP솔루션즈는 "엔비디아가 약 2년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른 신제품이 필요한 경우에는 렌탈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H100 NVL은 AI 관련 스타트업과 의료업계, 대학 및 정부 연구기관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전 세대 제품인 'RTX A6000/A4000'의 경우 대학 관계자가 졸업 논문 전에 단기간 빌리기도 했다고 업체는 전했다.
요코가와 렌타·리스에서는 제조업과 영상 관련 고객들이 제품 3차원 CAD나 시뮬레이션에 GPU를 사용하고 있다. 회사는 "렌탈의 경우 감가상각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어 기업에 메리트가 된다"며 "차세대 제품인 B200, GB200에 대해서도 이미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서버나 공조, 전기 등 설비투자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AI 업계를 뒤흔든 중국 AI 딥시크가 저비용 AI 모델을 개발할 때 중국 전용으로 성능을 낮춘 엔비디아의 GPU 'H800'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딥시크가 이를 렌탈로 조달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AI 개발비 절감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장 관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렌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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