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 준 삼성전자 이사회…이재용 합류는 다음으로

2025.02.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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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힘 준 삼성전자 이사회…이재용 합류는 다음으로

전영현·송재혁 사내이사 합류…CFO는 미참여

사외이사 빈자리 '반도체 전문가'로 채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이사회 합류가 이번에도 불발됐다. 이달 초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의 상고로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책임경영 확대를 미루는 모습이다.

대신 삼성전자는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를 추가로 투입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사내이사뿐 아니라 사외이사진에도 반도체 전문가가 참여한다. 그간 삼성전자는 대만 TSMC 등 경쟁사 대비 이사회 내 기술 전문가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8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회사는 다음 달 19일 경기도 수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후보 3명과 사외이사 후보 4명을 이사로 선임한다.

여기에 이 회장의 이름은 없다. 올해도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가로막는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2019년 말 이후 5년이 넘도록 등기임원 복귀를 하지 않고 있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반도체 총괄(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과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가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메모리사업부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했지만, 현재 전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만큼 송 사장의 합류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은 지난 2022년부터 DS부문 CTO를 맡고 있는 인물로, 이전까진 오랫동안 메모리사업부에 몸을 담았다. 플래시 PA팀 담당 임원과 SCS 담당 임원, 플래시 PA팀장, 플래시개발실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2022년부턴 반도체연구소장도 지내오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이사회에선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멤버로 활동했지만, 이번엔 빠진다. 신임 CFO인 박순철 부사장의 경우 직위가 부사장이어서 어려울 거란 시각이 있었다. 전례를 살펴볼 때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장급 이상이 주축이었다.

사외이사로는 이혁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이 새로 합류한다. 이 소장은 서울대 인공지능 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과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동안 삼성전자 이사회는 TSMC 등 경쟁사 대비 기술 전문가가 적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왔다. 관료나 금융인 출신이 많았고, 산업 전문가나 교수들 역시 전공이 반도체가 아니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반도체가 위기를 맞으며 반도체 전문가를 보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이번에 이사회 의장이었던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이 물러나는 자리를 반도체 전문가인 이혁재 소장으로 채우는 것으로 보인다.

재무 전문가인 CFO를 이사회 멤버에서 제외한 것 역시 '기술 중심' 이사회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오는 11월 임기 만료 예정이던 허은녕·유명희 사외이사도 이번에 연임 절차를 밟는다. 연말께 추가로 임시 주총을 소집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2022년 말 신규 선임돼 한 차례씩 재선임이 가능하다.

이에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에 사외이사 6인 등 총 '10인 체제'로 운영된다. 삼성전자 정관상 이사회는 3~14명으로 꾸리면 된다. 다만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인 만큼, 사외이사로 과반을 채워야 한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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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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