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공모 금액 16.4% 증가…기관 경쟁률 등 투심은 위축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공개(IPO) 공모 금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투자 심리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지난해 IPO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금액은 3조9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IPO 건수는 총 77건으로, 전년 대비 6.1% 줄었다.
공모 금액 1천억원 이상의 대형 IPO를 진행한 기업은 총 5곳이다. 공모 금액이 큰 순으로는 에이치디현대마린솔루션(7천억원), 시트프업(4천억원), 산일전기(3천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IPO가 줄었다. 직전 연도(68건)와 비교해 공모 금액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건수는 59건으로 다소 감소했다.
지난해 상장한 특례상장기업은 41개 사로, 직전 연도와 비교해 24.2% 늘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 총 70곳 중 58.6%가 특례상장기업이다.
특례 기업 중 기술성 평가로 증시에 데뷔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간 특례상장은 바이오 업종으로 치중되어 있었으나, 로봇·항공·우주 등 과학기술 관련 제조업도 특례 트랙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특례상장 기업 중 바이오 섹터의 비중은 2020년 68%에서 지난해 25%까지 줄어들었다.
다만 투심은 위축됐다. 하반기 이후 증시 불안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으며, 공모제도 개편으로 주관사가 수요예측 참여자의 주금납입 능력을 확인하기 시작하면서 '뻥튀기 청약'도 사라졌다.
지난해 IPO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수는 1천871곳으로 직전 연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2% 늘었다. 운용사 및 투자일임업자의 운용, 고유 재산 참여 증가로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775대1까지 떨어져 전년과 비교해 16.2% 감소했다. 투자자의 '옥석가리기'도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수요예측에 2천건 이상 참여한 딜의 비중은 63.3%다. 직전 분기까지 이 비중은 76.6%에 달했는데, 증시 불안으로 흥행 딜에만 경쟁이 몰리는 현상이 관측된 셈이다.
이에 하반기 IPO 시장에서는 7곳의 기업이 공모 철회를 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수요예측을 실시한 29곳의 기업 중 6곳이 공모를 철회했다.
기관투자자가 밴드 상단을 넘어 희망 가격을 제시한 IPO 딜의 비중도 역대 가장 높았다. 상반기 IPO의 93%가 밴드 상단 초과로 가격이 결정됐으나, 하반기에는 상단 초과 비중이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은 18.1%로, 직전 연도 대비 8.3%포인트 줄었다. 우선 배정원칙 마련 의무에도 기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의무보유 확약을 줄였다.
금감원은 지난 1월 발표한 IPO제도 개선방안의 정착을 지원하고, 주관사와 간담회를 진행해 IPO 심사 과정에서 확인된 특이사항을 공유할 계획이다.
[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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