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ec CEO "한국 반도체, 잘해온 것에 집중해야"
"다른 지역에 강점 인식시킬 필요"…메모리 집중 조언
"반도체 R&D에 국제 협력 필수…벨기에엔 주 52시간 제한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세계 최대 공동 반도체연구소 imec의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지금까지 잘해온 것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루크 반 덴 호브 imec 회장은 18일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반도체 업계가 취해야 할 전략'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루크 반 덴 호브 Imec 회장 겸 CEO가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mec 소개 및 주요 연구 성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5.2.18 mjkang@yna.co.kr
그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디커플링(분화)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점을 더 강하게 하면 그곳을 제외하고는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그 강점이 인식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를 중심으로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감안하면 메모리 기술의 지속 혁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덴 호브 CEO는 반도체 생태계에서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제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각 지역이 독자적으로 연구개발(R&D)에 나서면 혁신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이 같은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산업에 주 52시간 근로제의 예외를 인정하는 논의와 관련한 질문에 반 덴 호브 CEO는 imec이 위치한 벨기에는 근로시간에 대한 법적 제약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시간) 가이드라인은 주 40시간인데 연구원 대부분이 열정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그것보다 훨씬 많이 일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향후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최대 난제는 전력 소비량 개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ec이 현재는 한국에 사무실만 있지만, 연구소를 세우는 것에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루벤에 본사를 둔 imec은 세계적인 공동 반도체 R&D 기관이다. 1984년 설립됐으며 현재 100개 이상 국가에서 온 6천명 이상의 직원과 연구진이 일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30명 이상의 국내 기업 연구원이 근무 중이다.
imec은 실제 양산에 적용되기 5~10년 전 기술을 타깃으로 연구를 수행한다. 지난 40여년간 학계와 산업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84년 imec에 합류한 반 덴 호브 CEO는 200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반 덴 호브 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imec의 지난 발자취와 강점,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imec의 강점이 인프라와 인재, 생태계에 있다면서 반도체를 산업 전반에 확산시켜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imec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imec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미콘 코리아 2025'를 맞아 18일 오후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imec 테크놀로지 포럼 코리아(ITF Korea)를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루크 반 덴 호브 Imec 회장 겸 CEO가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Imec 소개 및 주요 연구 성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18 mj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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