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총재 "추가 금리 인하 보장할 순 없어…양쪽 모두 의견 분분"(상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셸 블록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내세웠다.
18일(현지시간) 호주파이낸셜리뷰(AFR)에 따르면 블록 총재는 통화정책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수 없다"며 "(금리 인하와 동결) 양쪽 모두 의견이 분분했다"고 말했다.
RBA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35%에서 4.1%로 25bp 인하했다. 이는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첫 금리 인하다.
블록 총재는 "오늘의 결정이 시장이 예상하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보장할 순 없다"며 "'제약적인' 통화 정책을 조금 완화하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이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 너무 앞서나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이날의 금리 인하가 미미하게나마 생활비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블록 총재는 "우리가 이뤄낸 진전에 대해 만족할 수는 있지만 성급히 나아가서는 안 된다"며 "여전히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으며 생활비 부담은 많은 호주인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내년 중반까지 이번 금리 인하 외에 세 차례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망이 실현될지는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으며 현재 우리의 판단으로는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 같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된다는 증거를 더 확보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한편 노동 시장의 강세에 대해선 '약간 놀랐다'고 총재는 언급했다.
블록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노동 시장이 여전히 다소 타이트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 비용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며, 이는 많은 사람들의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또한 기업 마진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수요가 충분히 강하지 않아 기업들이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미국 관세 영향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강하다고 총재는 평가했다.
물가 상황에 대해 블록 총재는 "2.5%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장 물가가 비현실적"이라며 "2∼3% 범위의 중간에서 인플레이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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