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수출 대책] "올해 수출 상저하고…반도체·車 특히 어려울 것"

2025.02.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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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수출 대책] "올해 수출 상저하고…반도체·車 특히 어려울 것"



수출 기다리는 완성차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yongtae@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미국 신정부의 관세 조치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수출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상반기 수출 여건이 악화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8일 발표한 '범부처 비상수출 대책'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 고금리·환변동 지속, 첨단산업 경쟁 과열·글로벌 공급 과잉 등 3각 파고가 겹쳐 상반기 수출이 특히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내외 여건 악화로 올해 수출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로 관세 전쟁이 확전할 경우 우리 기업 수출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대미(對美)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경쟁국의 '밀어내기' 수출로 제3시장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기업들은 국내 생산, 제3국 공장 이전 등 투자 계획 변경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금리와 환율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해상운임이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우리 수출에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리 수출 기업의 자금 유동 경색 및 가격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고환율·고금리, 물류비 상승 등 대외 리스크 대응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딥시크 출시 등에 따라 첨단산업 경쟁이 과열되고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심화하고 있는 점도 우리 수출이 직면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반도체, AI 등 연관 첨단산업의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철강·석유제품·유화 등 공급 과잉 품목에 대한 주요 시장 경쟁 심화, 반도체·전기차 등 첨단산업으로의 공급 과잉 확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둔화와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 국제유가 약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에 따라 상반기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은 특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단가·유가 하락에 따른 반도체·석유제품·유화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며 "캐즘, 건설시장 위축으로 자동차·일반기계의 미국·유럽연합(EU) 수요 축소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는 엄중한 비상 상황을 극복하고 수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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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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