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원장, 검찰의 이재용 상고에 "많이 아쉬워"

2025.02.18 14:48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삼성 준감위원장, 검찰의 이재용 상고에 "많이 아쉬워"

"때론 국가·국민 위해 용기 내야"…사실상 비판

"컨트롤타워 필요…어떻게 만들고 이끌지 회사가 고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검찰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대법원 상고에 대해 "때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오후 서초구 삼성생명[032830]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감위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역임한 법조인으로서 사법부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검찰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촬영:유수진 기자]





사실상 검찰이 무리한 상고를 했다고 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위원장이 이끄는 삼성 준감위는 삼성그룹이 준법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조만간 신속하고 현명한 판결로서 (이 회장이) 경제 분야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가 불발된 것 역시 사법 리스크 등이 고려된 결과로 해석했다.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는 다음 달 정기 주총에서 선임할 사내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는데, 이 회장 이름은 없었다.

이 위원장은 "제가 등기임원 복귀를 통한 책임경영을 조언해 드린 이유는 지금 삼성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는데 다양한 의견을 전해 들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 회장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들과 직접 자주 소통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하나는 내부에 많은 분이 이 회장께서 전면에 나서 지휘해주길 요구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회사는) 투자자들과의 관계라든지, 사법 리스크 등 여러 가지 장애물 때문에 신중한 고민을 한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함께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재건도 주장해왔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그룹 전반을 아울러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컨트롤타워는 준감위 내부에서도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할 정도로 여러 관점에서 평가되는 부분"이라며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이끌어갈지는 회사가 많은 고려를 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위기론에 대해선 "잘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 제가 조언할 사안인지 고민스럽다"면서도 "내외에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총의가 모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이슈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이슈들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수진

유수진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