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韓, 작년 말 계엄 때와 달라…등급 약화 요소 안 보여"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에 국가 신용등급에 대해 파생되는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상황이 지난해 말 계염령 발표 당시와는 매우 다르다고 평가했다.
18일 S&P글로벌은 '무역 폭풍 속에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신용 평가 추세(Asia-Pacific Sovereign Rating Trends- Enduring A Trade Storm)'를 주제로 열린 웨비나 질의응답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과 신용등급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킴잉탄 매니징 디렉터는 "정부가 충격이나 긴급 사태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투자자 신뢰도 및 예산에 미치는 영향을 어떤지를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세 가치 측면에서 현재로서는 신용등급을 크게 약화할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킴은 "현재 상황을 정책 환경과 재정 성과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평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번 정치적 상황에서 파생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예산 배정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령 선포는 예외적이고 예상치 못한 일이었으며 국가 거버넌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현재 상황은 몇시간 지속된 계엄령 사태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충격이나 긴급 사태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투자자 신뢰와 예산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긴급하게 시행해야 할 정책 변화는 없으며, 현 상황에서 그런 변화가 발생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신용등급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1~2년 동안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출처: S&P 글로벌]
이날 웨비나에서 S&P는 미국과 중국을 둘러싼 무역 갈등에도 아태지역 국가들의 신용등급은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2019년 이후 미국과 중국의 교역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중국이 미국에 공급하는 핵심 품목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이러한 품목의 대체는 쉽지 않으며 공급망 변화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중국의 경우 여전히 국내 수요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미국 시장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한국 등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로 지목됐다.
sska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