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재료 부재·수급 대치 속 박스…2.00원↑
위아래 변동 폭 3거래일째 4원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해 상승했다. 다만 양방향 수급이 대치하면서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위아래 변동 폭이 3거래일 연속 4원대에 불과한 박스권을 나타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2.00원 상승한 1,443.7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소폭 오른 1,442.00원으로 개장했다. 간밤 미국장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면서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는 없었다.
개장 후에는 1,441원에서 저점 인식을 확인했다. 이후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서 1,445원대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7선까지 고공행진을 했다. 미 금리도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주요 인사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영향이다.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한 워크숍에 참석해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가 지난해처럼 전개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 등 타 통화도 일제히 약세로 움직였다.
상대적으로 달러-원은 변동성이 제한됐다. 장중 1,445원에서 매도 물량이, 1,441원에서는 매수 물량이 유입해 박스권 장세를 형성했다.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4년 만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첫 금리 인하였다. 다만 RBA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고 금리 인하와 동결 양쪽 의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달러 가치는 금리 결정을 소화한 후 반등세를 나타냈다.
한편 한국은행 총재 발언도 있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올해 성장률 하방 위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저성장에 대한 질의에 "올해 성장률 1.6% 정도 (전망을) 다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를 어느 달에 할지 시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25일)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와 금융안정, 환율, 경기 등 모든 것을 본다고 언급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미국장 움직임에 주목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여전히 관세나 유럽의 종전 협상 '패싱' 문제 등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며 "달러-원은 1,440원 아래에선 해외투자나 결제 수요가 저가 매수로 대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행보가 주목된다"며 "취임 초반 과도기 국면에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딜러는 "미국 국채 금리가 중요하다"며 "아시아 장에서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생각보다 달러-원이 빠른 속도로 꽤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규장 마치고 영국 고용지표 강세에 레벨을 빠르게 내려오는 등 상승 추세로 보긴 어렵다"며 "이번 주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 트럼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반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0.30원 오른 1,442.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45.80원, 저점은 1,441.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4.80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4.90원)과 17일(4.00원)에 이어 변동 폭은 4원대에 불과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43.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1억8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3% 상승한 2,626.81에, 코스닥은 0.67% 상승한 773.6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43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1.9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9.8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58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98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84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8.2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8.24원, 고점은 198.8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95억5천900만위안이었다.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