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 동반 하락…매파적 연준 인사 발언 반영

2025.02.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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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美 국채가, 동반 하락…매파적 연준 인사 발언 반영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중장기물 하락폭이 더 큰 흐름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지속해서 내놓은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4.50bp 오른 4.521%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30bp 상승한 4.282%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60bp 오른 4.74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21.7bp에서 23.9bp로 확대됐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대신 전날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던 미국 국채시장은 그간 나왔던 국채금리 상승 재료를 한 박자 늦게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지금 당장은 금리인하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의 물가 지표에 대해 "1월에 다시 한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고르지 않음을 보여줬다"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겨울철 소강상태가 일시적이라면 추가 정책 완화가 적절하겠지만 확실해질 때까진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월러는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올해가 지난해처럼 전개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에는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진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더 얻고 싶다"며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와 관련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내심을 갖고 변화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더 주목할 수 있는 좋은 상태에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상향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현재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약속하지 않겠지만 인플레이션은 계속 하락할 것이고 정책금리는 장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일단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더 비중을 두며 국채금리 상승으로 장을 이끄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금리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인하 확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10년물 금리의 연말 예측치를 3.55%에서 4.0%로 상향 조정한다"며 "우리는 5년물 국채 중심으로 장기 듀레이션 포지션을 취하거나 비중 확대에 나서도록 투자자에게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연구 전략가는 "채권시장이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관계 악화, 독일 선거를 앞둔 위험 프리미엄,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 지출을 급격히 늘리기 위해 융자하는 데 따른 보험료 인상 등을 채권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날 유럽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보조를 맞추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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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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