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맥스 POLL] 2월 금통위 인하 95%…연말 금리 2.25% 예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달(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한국은행의 매파 스탠스에 대한 일각의 경계심에도 올해 말 금리 수준은 2.25%까지는 낮춰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부분 기관 상반기 중에는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미국 새 정부의 관세 정책 국내 정치 불안 등으로 수출과 내수의 동력이 모두 둔화하는 만큼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
특히 2월에는 대폭 하향 조정이 예상된 새로운 성장률 전망치도 제시되는 만큼 더는 금리 인하를 미루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 2월 인하 전망 지배적…상반기 두차례
연합인포맥스가 19일 국내외 금융기관 21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참고) 기관별 전문가 대부분인 20인(약 95%)가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2.75%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결을 예상한 기관은 LS증권이 유일했다.
또 응답 기관의 19곳은 올해 상반기에 2.5%까지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봤다. 상반기 한차례 인하게 그칠 것으로 본 기관은 LS증권과 유안타증권 두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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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망의 큰 폭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달 인하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시각이다. 달러-원 환율도 1,400원대 중반으로 다소 안정되면서 금통위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기대를 조절하려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침체와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부진에 대응할 필요하다"면서 "정부 재정정책과의 공조 혹은 정부 재정정책이 미뤄지는 데 따른 한은 금리인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KB국민은행 김선태 연구원은 "환율의 상방 압력이 다소 제한되고 있고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에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둔화에도 달러강세 등으로 3분기까지 분기에 한 번꼴로 올해 기준금리를 2.25%까지 인하하는 스탠스가 유력하다"고 짚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5bp 금리 인하 예상되며 동결 소수의견도 1~2명 예상한다"면서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금통위원은 6명 중 2명 정도로 예상돼 이번 금통위에서는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2월 25bp 만장일치 인하 전망한다"면서도 "외환시장 불안이 아직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금리인하에 대해 보수적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도 말했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1명이 향후 3개월 이내 금리인하를 예상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금리 동결을 내다본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하락 요인이 무엇인지가 중요한데, 달러인덱스 하락에 의한 부분 제외하면 국내 정치 불안의 환율 영향은 1월 금통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과거 데이터(2019년 7월)를 살펴볼 때 내외금리차 추가 확대가 한은의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기인했을 때 환율이 상승했던 점, 외환시장은 경제 이론과 달리 불안한 심리로 인해 쏠림 현상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동결 가능성 있다"고 진단했다.
◇ 연말 2.25% 예상…최종금리는 2.0% 전망 우세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으로는 2.25%를 내다보는 전문가는 총 21명 중 13명(약 62%)이었다.
올해 말 금리로 2.50%를 점친 경우는 5명(24%), 2.00%를 전망한 경우는 3명(14%)이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이번 조사부터 집계하기 시작한 중장기 전망인 8개 분기 이후(2026년 12월 말) 가장 유력한 금리 수준은 2.0%와 2.25% 전망이 팽팽히 맞섰다.
응답 기관 절반이 조금 넘는 11곳이 2026년 말에 2.0% 기준금리를 예상했다. 10곳은 2.25%를 최종 금리 수준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내년 9월 말까지 한은이 2.25%를 유지한 이후 내년 말에는 2.5%로 한 차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 대폭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추경 실시 필요성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여야 합의와 재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에 마이너스 GDP 갭을 중립 수준으로 되돌리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정국 불안정 속에서 한은의 통화정책 긴축 강도 완화 필요성은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올해 총 3회 인하가 진행되면서 연말 2.25%로 하향 조정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석길 JP모건체이스 연구원은 "해외 통화정책여건 및 통화 절하를 통한 수입물가 압력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하 속도를 일부 조절할 필요성도 제기되었고, 이에 1월에는 동결했지만, 성장률에 대한 하방압력이 점차 현실화하고 2월 전망치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2월에는 금리 인하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사의 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생산갭은 점차 마이너스 정도가 깊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중립금리 수준의 하단 (2.0%)까지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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