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매출 2026년 정점…HBM 성장은 계속"
"D램 매출서 HBM 비중 2024년 13.6%→2028년 30.6%"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 반도체 시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2026년 정점을 지나면서 2027~2028년 2년 연속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가우라브 굽타 부사장은 19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메모리 업계의 주기성을 피할 수 없다"며 이렇게 전망했다.
[촬영: 김학성]
가트너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3.8%, 35.8% 역성장했다. 그러다 지난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71.8% 반등했다.
굽타 부사장은 메모리 시장이 올해 13.0%, 내년에도 11.6% 확대되겠지만, 내년을 정점으로 메모리 시장이 다시 하락 주기에 접어들 것으로 봤다.
다만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고부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2028년까지 계속해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HBM의 2023~2028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을 62%로 제시했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13.6%에서 2028년에는 30.6%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출처: 가트너]
로직과 메모리를 합한 전체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6천260억달러에서 2028년 8천294억달러로 매년 성장을 전망했다. 2030~2031년 중에는 1조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서버와 가속기, 고성능 컴퓨팅(HPC), 자동차 분야에서 반도체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매출과 연관성이 큰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의 설비투자(CAPEX)는 2026년까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클라크 청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시니어 디렉터는 "상위 7대 CSP의 설비투자 규모가 2018년 800억달러에서 작년에는 2천억달러로 늘었다"며 "올해는 2천500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4년 24%에서 2030년 34%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2026년 이후 D램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낸드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청 시니어 디렉터는 "낸드플래시에 대한 집중 투자는 D램 지출이 줄어드는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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