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내세운 서울보증보험 "주주환원에 3년간 6천억 보장"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 예보 지분 2027년까지 50%로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코스피 상장을 앞둔 서울보증보험이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청사진을 밝혔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과 오버행 리스크 해결 방안, 투자 하이라이트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명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와 협의를 통해 지난번 IPO 추진 과정에서 부족했다고 판단한 것들을 보완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유일의 종합 보증 보험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으로 대표 배당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1969년 설립된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다.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보증 상품을 제공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469조원의 보증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타 손보사 대비 우수한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22년부터 2024년도 3분기까지 평균 4.2%로 업계 1위다.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2024년도 3분기 기준으로 44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사진을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상장에서 신주 발행은 하지 않고, 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구주 매출할 계획이다. 자본이 충분한 만큼 신주 발행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1주당 희망공모가는 2만6천~3만1천800원이다. 2023년 당시 공모가 밴드(3만9천500~5만1천800원) 대비 30% 이상 가격을 낮추며 시장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 수요예측은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3월 5일과 6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3월 14일이다.
◇3년간 주주환원에 6천억 보장, 최소배당금 제도 도입
서울보증보험은 2012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53.5%의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IPO를 앞두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우선 2024년 연결산 배당금액을 2천억원으로 확정해 상장 이후인 4월에 주주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이 4월 초로 예정된 만큼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2024년 결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희망공모가 밴드 기준으로 9~11% 수준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이다. 향후 3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연 2천억원 수준으로 주주환원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다. 3년간 총 6천억원 수준이다.
향후 주주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배당금 제도도 도입한다. 올해 상반기 결산 시 밸류업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공표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월 정관개정을 통해 분기배당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상장 후 실적, 주가 추이, 대외환경 등을 고려해 분기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상장 후 최대 주주의 소수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도 병행하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주주 예보, 2027년까지 지분 50%로 축소
서울보증보험의 상장은 최대 주주인 예보의 원활한 엑시트를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이 짙다.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예금보험기금 채권상환기금 청산 시한이 2027년이기 때문이다. 이에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서울보증보험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예보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시장 평가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번 IPO를 통해 서울보증보험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장 작업도 예보의 자금 회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주 발행 없이 IPO를 통해 예보의 지분 10%를 매각한다.
상장 이후엔 상환기금 청산 시점인 2027년까지 최대 33.85%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구상이다. 매각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7년 말 예보의 서울보증기금 지분은 50%+1주가 된다.
이후엔 서울보증보험의 업무 성격이나 범위, 산업의 정책 방향 등으로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권 지분 매각을 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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