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인터뷰] 바클레이즈 "환율 제약 완화에 금리 인하…중립 메시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바클레이즈는 한국은행이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변동성이 줄면서 통화정책 제약 요인이 완화된 반면,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하고 있다"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지거나 1명의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주장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향후 3개월 내 추가 인하를 요구하는 위원은 2~3명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아직 인하 사이클에 있지만, 향후 인하 타이밍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는 정보의 중립적인 가이던스를 줄 것"이라며 "오는 5월 추가 인하로 정책 금리를 중립 수준에 맞춘 이후 오는 10월 최종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월의 환율 변동성이 급격했으나 이는 2월 회의에서 주요 고려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외환시장 변동성이 완화하면서 환율이 추가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불확실성 확대는 한계소비성향과 기업 투자성향 감소, 선제적인 저축 상승 등으로 이어져 통상적인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며 "잠재적 부작용의 비용을 높일 수 있어 통화정책만으로 경기 하방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한은이 이달 경제 전망에서 성장률을 1.5%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월 금통위 이후 미국 신정부가 출범하며 관세정책이 지난 11월 한은의 베이스라인 대비 더 광범위하고 공격적으로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국내 실물 경기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아직 정부의 부양 기조가 정해지지 않아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1월 금통위 당시보다 더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 조정치도 약 710억 정도로 하향 조정하고, 국내 고용시장 전망도 더 보수적으로 하향 조정해 전반적인 경기 평가는 비둘기파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사의 달러 전망은 전반적인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가 지속되고 하반기 WGBI 관련 추가 자금 유입도 기대되는 만큼 달러 수급이 작년보다 균형 잡힐 가능성이 크다"며 "원화 관련 위험 프리미엄이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았지만, 한은은 급한 불을 껐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서는 올해 6월에 한 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금리 기조를 현 상황에서 빠르게 변경할 여지가 크지 않다"면서도 "아직 정책 기조가 긴축적임을 고려하면 6월에 한 번 인하를 전망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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